5년 전부터 한국에서 자국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 온 스리랑카 출신의 승려 산뜨시리(32) 씨는 공부를 더 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며 이번에 구미1대학 아동복지과에 입학했다.
10세 때 승려가 된 그는 스리랑카 여와르나부레 대학에서 역사와 고고학을 전공했으며, 2003년 한국에서 온 스님을 따라 일시 여행자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종교비자로 바꿔 다시 들어왔다.
경기 의정부와 안산 등에서 이주노동자를 돕던 산뜨시리 씨는 2005년 구미에서 활동하는 이주노동자 단체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인 진오 스님을 만난 뒤 거처를 구미로 옮겼다.
그는 ‘꿈을 이루는 사람’ 사무실에 살면서 이주노동자들이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때 대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일자리를 찾아 주기도 하며 다쳤을 때 병원으로 데려가 주거나 체불 임금을 대신 받아주는 등 이주노동자를 위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주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을 맡고 있지만 영어도 구사할 수 있어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도 도맡아 해결해주고 있다.
그는 “구미에는 250명 가량의 스리랑카 근로자와 이주여성들이 있는데 스리랑카 출신뿐만 아니
라 다른 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들도 돕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어 갈 곳이 없으면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쉼터에서 돌봐준다”고 설명했다.
구미1대학 아동복지과 시옥진 교수는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빛과 희망이 되고 있는 외국인 스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진학을 권유했고, 앞으로 스님이 학업을 잘 마쳐서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복지가 더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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