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예년보다 무덥다는데
올여름 예년보다 무덥다는데
  • 승인 2011.05.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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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일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이 27∼28도를 오르내렸다. 시민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였으니 벌써 여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것만 같다. 우리는 지난해 너무 혹독하다싶을 정도의 이상기온에 따른 무더위를 경험했던 뒤라 올해도 이 같은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예보에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평년(22∼25도)보다 높고 강수량은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이 많겠지만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예측모델을 분석한 결과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2.5%로 평년보다 낮거나(32.5%) 비슷할(25.0%) 확률보다 높게 나타났고 또 강수량도 평년(501∼940mm)과 비슷할 확률이 40.0%로 평년보다 많을(35.0%) 확률이나 적게 내릴 (25.0%) 확률보다 높게 조사됐다는 것이다. 올해는 태풍도 1∼2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해 유례없는 무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에선 지난해 6∼8월 3개월 92일 중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날이 81일이나 됐다고 했다. 지난해의 이상기후가 어느 수준이었는지를 말해주는 날씨통계다. 이상기후를 이기지 못해 고랭지배추의 썩는 사태가 발생했고 사과 배 등 과수에도 영향을 주는 등 농산물이 생산이 감소하면서 농가를 폐농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렇게 이상기후 영향이 가을철 김장시기에까지 영향이 이어져 미쳐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급등과 함께 지난해와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를 4%대로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하여 우리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기도 했다.

올해도 여름 날씨가 지난해 못지않게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다. 벌써 이마와 등골에 땀을 흐르게 한다. 여름에 잘 팔리는 빙과업체나 유제품업체들은 대목준비에 한창 바쁘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상기후에 따른 무더위 때문에 농사를 짓고도 수입을 한 푼도 쥐어보지 못한 농민들이나 물가고로 어려운 생활을 한 서민들에게는 더운 날씨가 반갑지만은 않다.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물가고가 오히려 수입을 줄어들게 했으니 하는 말이다.

날씨 변화가 국민경제에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 날씨가 인간의 사고와 심리, 감각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날씨의 영향이 기업이나 국민경제에까지 미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체득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이상기후가 아닌 예측 가능한 순한 날씨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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