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유치, 정치권은 뭘하고 있나
과학벨트 유치, 정치권은 뭘하고 있나
  • 승인 2011.05.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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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가 9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유치와 관련한 대구·경북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자리에서 “도지사란 자리가 너무 작게 생각됩니다.“라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과학벨트를 경북·울산·대구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힘에 부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타 시도에 비해 지역 정치권의 협조가 너무 미약하다는 여론을 떠올리게 한 발언이다.

조만간 과학벨트 후보지 10곳을 5곳으로 압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북도가 중앙정부와 과학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집회와 간담회, 서명운동 등 지지세 확보와 여론 조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타 시도에 비하면 열세를 면치 못한다. 예를 들어 자유선진당의 당사에는 과학벨트유치 구호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당 차원에서 유치전에 몰입 중이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충청권 3개 시ㆍ도당은 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이 과학벨트 입지에서 빠지면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지역의 정치권이 유치전의 총대를 메고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 신공항 유치운동이 막판에 달했을 때도 뒷전에서 관망한 대구-경북으로서는 부러운 현상이다.

민주당은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한나라당의 총선공약“이라며 ”하지만,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형님벨트’, `정치벨트’를 위해 과학벨트 입지선정위원회의 평가가 마치 공정한 것처럼 포장해 위장과 밀실공작을 일삼으면서 전국을 대상으로 10개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형님벨트`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지역정치권이 유치전에 뛰어 들고 있다는 억지소리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당초 과학벨트를 세종시와 관련시킨 것은 세종시의 수정안을 백지화하면서 자동적으로 폐기된 사안이건만 충청권은 여전히 대선공약을 들고 나와 정부를 맹공하고 있다. 자신들도 잘 알고 있지만 득이 될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정치권이 유치운동 주체의 선봉장이 되어 열성적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줄기차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 부럽기 짝이 없다.

과학벨트 입지를 결정하려면 평가척도가 공정해야 한다. 대전과 포항을 단순 비교하는 행정구역별평가의 모순을 시정해야 한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단체, 즉 대전과 포항을 단순 비교한다면 대구와 울산의 연구기반실적이 모두 제외되는가 하면 포항이 내세우는 최대 장점인 산업기반도 대전과 비슷하거나 상대적 우위로 그치고 정주환경은 오히려 상대적 열세에 놓이게 된다. 그런 불공평한 잣대를 바로잡을 시간이 많지 않다. 정치권은 지역현안에 외면하지 말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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