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겹고통에 운다"
근로자들 "겹고통에 운다"
  • 윤정혜
  • 승인 2009.03.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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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꺼지고' 임금분쟁은 '커지고'
지역 두달간 체불 4천건 육박...작년比 14% 늘어
제조업을 비롯해 지역 경기 전반이 곤두박질치면서 근로자와 사업체의 임금 분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월급, 퇴직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물론 파트타임 등 아르바이트생들이 일당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임금 체불과 관련, 근로자들의 신고건수는 총 3천9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481건보다 14%인 503건이나 늘어났다.

이 기간 신고 된 체불 임금 총액은 두달 간 무려 144억원으로 지난해 98억원보다 48%나 증가했다. 신고 된 체불 임금 중 90% 이상은 퇴직금과 월급 등이며 나머지는 해고수당과 연·월차 수당, 야근수당 등이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체불과 관련된 신고 건수보다 체불 임금 총액의 증가폭이 훨씬 큰 데 이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규모가 큰 중소 사업체에서도 공장 가동을 줄이는 등 경영자금 부족으로 인한 애로를 겪으면서 근로자들의 임금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규직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과 함께 최근에는 아르바이트 등 50만원 미만의 소액 체불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 등 외식업종의 불황에 따른 갑작스러운 폐업 등으로 식당과 술집 등에서 일한 후 시급을 받지 못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시급 3천200원으로 달서구의 한 호프집에서 26일간 일한 대학생 박모씨는 “학교 개학에 맞춰 한달 가까이 일한 후 아르바이트를 그만 뒀으나 사장은 30일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급여 33만여원을 줄 수 없다고 한다”며 노동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또 다른 대학생 정모씨는 “지난 1월말 석달 가까이 일한 식당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후 사장과 연락이 안된다”며 “폐업 전 한달 간의 월급을 못받은 상태”며 구제 요청을 하기도 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불황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의 체불도 늘어나고 있다”며 “노동청에 체불 신고를 하면 조사후 노동청이 체불 청산을 요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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