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술 발전 산실, 대구미술관 26일 개관
대구 미술 발전 산실, 대구미술관 26일 개관
  • 김덕룡
  • 승인 2011.05.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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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기다려온 대구 미술계의 숙원 사업인 대구미술관이 마침내 26일 베일을 벗는다.

대구미술관은 지난 2002년 실시설계가 완료됐고, 이후 2007년 5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3월 준공됐다.

설계가 끝난 지 10여 년, 공사시작 4년 만이다. 건물은 이미 건립이 됐지만 소장품 구입, 내부준비 등으로 인해 1년이란 시간을 더 보낸 뒤 드디어 개관한다.

◇ 자연과 조화 이룬 최고 시설

차량을 이용해 대구스타디움에서 서쪽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산자락 아래 유리벽으로 장식된 길쭉한 건물이 나타난다.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대 부지 7만 1천여㎡ 내에 건축면적 2만여㎡(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진 대구미술관은 개관을 앞두고 관람객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675억원을 들여 건립한 대구미술관은 1∼5 전시실, 어미홀, 강당, 교육시설, 정보센터,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대구미술관의 상징 공간으로 꼽히는 어미홀(가로 15m, 세로 55m, 높이 20m)은 연간 1차례 아티스트의 창의적인 영감을 실현하는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한다.

또 3전시장은 실내와 자연풍경과 접점을 이루는 전시장으로 고정된 곳이 아닌 율동하고, 교감하는 장소로 기획한 게 특징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수장고(5천452㎡)는 높이 3.6m, 폭 3.2m, 두께 40㎝의 육중한 철문으로 만들어졌다.

수장고와 함께 각 전시실에는 최신의 항온, 항습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야외에는 연못을 중심으로 한 휴게공간과 산책로도 있다

대구미술관은 앞으로 국내외 근·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는 물론, 미술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수는 106점에 이른다.

◇ 개관 기념 특별전

26일 열리는 대구미술관 개관식은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며 프로그램 식전 공연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공연하며 식후 공연으로는 계명대 쇼팽음악원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어 개관을 맞아 대구미술관은 특별전으로 '기(氣)가 차다', '이강소'전, '리차드 롱' 등의 전시를 선보인다.

1, 2전시실에서 마련되는 '기(氣)가 차다'전은 1전시실의 '의(意)를 그리다'와 2전시실의 '적(跡)을 보다'전으로 나눠 열린다.

'의를 그리다'는 동양 예술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도(道)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수행적 태도로 작품에 임했던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비롯해 민영익, 정학교, 석재 서병오를 거쳐 현대미술로까지 이어진다.

'적을 보다'전은 우리 미감의 특징을 요약해 보여주는데, 김창열의 물방울, 지석철의 쿠션, 고영훈의 돌과 책, 이승조의 파이프 등 음영을 두드러지게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한, 어미홀의 첫 전시로는 이강소의 설치작품 '허(虛) emptiness 11-1-1'이 마련돼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1974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현대미술운동의 기폭제로 역할을 한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3전시실에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대지미술가 리처드 롱의 전시가 9월 25일까지 열려 인간의 본질적인 행위로서 '걷기'를 예술의 방법으로 제시한다.

◇ 향후 과제

개관을 앞두고 여전히 풀어야 될 숙제도 산더미다.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가 바로 접근섭이다. 대구시는 최근 시내버스 849(-1)번과 604번의 노선을 미술관 앞으로 조정했지만, 버스의 배차간격이 평균 20여 분 가량으로 길어 이용승객 불편이 예상된다.

지하철의 경우도 2호선 연호역과 대공원역 이용시 이 버스노선을 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지하철 역에서 미술관으로 도보로 이동할 경우 성인남자걸음으로 최소 20분이상 걸린다.

부속동 위치한 예식장도 운영권을 놓고 업체간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건물완공 직후인 4월부터 예식장을 운영해 왔지만 영업을 위해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영업해 온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문화예술연구팀장은 "대구미술관이 명실상부한 지역 미술 발전의 산실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좋은 문화파트너이자 '열린 미술관' 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람객 불편 해소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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