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호 군수 매일 조사과정 공개해 달라 요구
칠곡 미군기지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해 한미공동조사단에서 한국 측 대표단장을 맡은 옥곤 부경대 교수는 2일 “불도저로 파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제일 좋지만 만약 고엽제가 존재한다면 2차 오염도 우려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 교수는 이날 오후 칠곡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조사단은 땅 밑에 물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며 “이 때문에 지표투과레이더와 전기비저항탐사법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시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레이더 탐사 자체가 고엽제가 있는지 판명하는 것은 아니며 땅속에 어떤 물체가 존재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고엽제 존재는 지하수와 토양 분석 등을 통해 판명하는 것이며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야 최종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옥 교수는 “왜 빨리 (땅을) 파 뒤집지 않느냐고 하는데 계획 없이 팠다가는 더 급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만약 고엽제가 있다면 조사단이 제일 먼저 피해
를 볼 수 있고 우수기를 맞아 방어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경대 다이옥신연구센터 소장인 그는 “다이옥신이 지하수까지 이동하려면 흙 속엔 흡착능력을 지닌 성분이 많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며 “다이옥신은 공기 중에도 섞여 있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축적될 수 있어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해도 고엽제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엔 대단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장세호 칠곡군수와 곽경호 칠곡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군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동조사단은 캠프캐럴 기지내 D구역과 헬기장, 41구역 등에서 ‘지하투과레이더’ 등을 통해 땅 밑에 드럼통 등 물체가 매몰 됐는지를 살폈다.
현재까지 지하수와 하천수 및 토양에 관한 자료 수집은 끝냈으며 이 자료들은 국내 환경 분야 연구기관을 총동원, 빠른 시일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장세호 칠곡군수는 이날 질의를 통해 “칠곡지역의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는 등 또 다른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매일 조사과정을 설명하고 언론에 공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옥곤 단장은 “다이옥신은 고농도가 아니면 식물에 전달되는 사례가 없었다”며 현재 농산물에 대한 오염을 부인하고 “사안마다 언론에 공개해 농민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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