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4백년 전 들여다본다
편지로 4백년 전 들여다본다
  • 김덕룡
  • 승인 2011.06.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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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은 21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진주 하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과 편지를 한자리에 공개하는 '4백년 전 편지로 보는 일상-곽주 부부와 가족이야기'특별전시를 연다.

1989년 달성군 현풍면 대리에 거주하는 현풍 곽씨 후손들이 12대 조모 진주 하씨(晉州 河氏:1569~1652이후 추정)의 묘를 이장작업 하던 중 하씨의 관 속에서 많은 수의 의복과 한글편지를 발견했다.

출토된 유물들은 후손들에 의해 국립대구박물관에 기증됐고, 중요민속자료 229호로 지정됐다.
진주 하씨는 현풍 곽씨 19세손 곽주(郭澍:1569~1617) 의 두 번째 부인으로 하준의(河遵義:1552~)의 맏딸이다.

곽주는 첫째 부인과 사별한 후 진주 하씨와 결혼했고, 슬하에 4남 5녀를 두었다. 하지만 부인 하씨와 전처 아들과의 갈등으로 곽주는 소례에서, 하씨는 논공에서 각각 떨어져 살았다. 따라서 편지를 통해 많은 사연들을 주고받았다.

이번 전시는 편지와 옷가지를 가려 뽑아 부부의 일상생활과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엮었다.

1부 전시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편지를 모았다. 아이들과 아내를 걱정하고 가족을 부양하려는 아버지의 정이 있다.

또 아버지이기 이전에 조선의 선비로서 자신을 뜻을 지키려는 모습도 담겨져 있다. 2부에는 진주 하씨가 남편 곽주에게 쓴 편지와 시집 간 딸이 보낸 편지들이다. 곽씨 집안에 시집와서 겪어야 했던 갈등, 어머니로써 느끼는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3부에서는 의식주 및 생활의례와 관련된 다양한 사연들과 함께 묘에서 출토된 옷들이 소개된다

곽주가 부인 하씨에게 보낸 편지 중 의생활과 관련된 것은 약 42점으로 일상복을 비롯 제사와 관련된 의례복, 길쌈, 염색 등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편지와 함께 수습된 것은 장옷 4점, 중치막 1점, 저고리 9점, 치마 2점, 바지 17점 등 의복류와 직물을 포함 81점이다.

이 중 편지와 함께 전시되는 복식은 10여점이다. 4부에서는 17세기 대기근과 각종 전염병이 만연했던 혼란한 사회 속에서 나름대로 견뎌낸 그들의 지혜로운 치료법을곽주의 편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편지에는 자녀들의 병치레에 대해 걱정하는 구절도 자주 볼 수 있는데 편지에서는 꿀에 소주를 타거나 석웅황, 생강 등으로 병을 치료하는 등 음식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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