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위' 자리 복귀..변수는 장마
삼성 '1위' 자리 복귀..변수는 장마
  • 김덕룡
  • 승인 2011.06.2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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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울고, 비에 웃고”

본격적인 장마 시즌으로 때 아닌 휴식기를 맞은 프로야구가 사실상 후반기를 위한 재충천 모드에 돌입했다.

전반기는 7월 둘째 주까지 예정돼 있지만, 아직도 장마 여파는 남아 있어 얼마나 더 경기를 치를지는 미지수다.

지난 26일 프로야구 4개 구장 모두가 비로 취소됐다.

장마는 매년 프로야구 순위싸움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특히 하위권인 롯데, 한화, 두산, 넥센은 이 시기를 잘 버텨야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SK, 삼성, LG, KIA 등 중상위권 팀 역시 장마를 잘 이용해 먼저 치고 나가야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장마철은 선발진의 짜임새가 좋은 팀이 유리하다. 우천 취소를 이용해 원투펀치의 활용을 극대화하면 승수 쌓기가 유리할 수 있다.

게다가 특정 상대에 특정 선발을 의도적으로 배치할 수도 있고, 하위 순번의 선발을 구원등판을 시키면서 불펜의 힘을 비축할 수 있다.

또한, 경기가 비로 인해 강우콜드게임 처리가 될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초반승부를 잡는 팀이 유리하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장마가 야속하다.

지난 22일 9-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폭우가 퍼부어 ‘노게임’ 위기까지 갔다가 결국 19-5로 대승한 삼성은 발목을 잡았던 한화에 2연승을 거두고 ‘독수리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마운드 역시 안정감 있게 돌아가는 터라 무리없이 경기를 하는 편이 좋다.

삼성은 지난 24일 넥센 히어로즈의 심술로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 자리 복귀 기회를 놓쳤다.

이번주 삼성은 상승세를 이어 LG(4위), 롯데(5위)와의 리터매치를 통해 1위 자리를 노린다.

삼성은 최근 넥센에 한 번 패한 것을 제외하면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39승 27패 2무로 승률 .591을 기록, 38승 25패 승률 .603로 1위를 달리는 SK를 턱 밑까지 쫓고 있다.

반면 SK는 최하위 한화와 넥센을 상대로 삼성에 비해서는 수월한 상대를 만나지만 이들 두 팀의 경우 고추가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SK의 선발 마운드가 예년보다 못하다는 평가 속에 불펜의 힘으로 각종 위기 상황을 견뎌 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우람, 이승호, 전병두 등 좌완 트리오는 접전 상황이 잦아지면서 수시로 가동됐던 까닭에 어깨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때문에 SK는 이번주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될 경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여전한’ 마운드에, ‘살아난’ 타선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이 올시즌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SK를 넘어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간다.

선발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롯데 역시 호재다.

장원준-송승준-고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고, 4,5선발은 아직 불안하다. 많지 않은 선발들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마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역시 최근들어 불펜에 무리가 왔다. 정재훈, 고창성 등 막강 불펜진들이 매번 자주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선발들이 무너진 5월과 6월 너무 열심히 달렸던 탓에 체력적인 문제가 생
긴 것이다. 두산 불펜으로서는 장마가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KIA의 경우 양현종이 어깨 피로누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선발 라인업에 구멍이 생겨 우천취소가 반갑다.

안치홍, 최희섭, 김원섭 등 타선의 핵심들도 부상상태여서 더욱 그렇다. LG도 이대형, 박경수, 이택근, 오지환 등 주전들이 부상이어서 당장의 휴식이 고맙다. 투타 모두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넥센 역시 호재다.

어느 팀이 슬기롭게 장마를 헤쳐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프로야구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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