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이혼해 집도 아내에게 넘겨주고, 뒤늦게 낳은 어린 아들의 의료보험조차 지원해주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마이클은 카페라테를 마시러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여기서 일할 생
각 없냐"는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땡큐 스타벅스'는 대기업 임원에서 스타벅스 말단 직원이 된 한 남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일에만 매달렸던 마이클은 예순셋의 나이에 희귀병까지 걸린 상태에서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비로소 '진짜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자기 집 청소조차 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쭈그리고 앉아 매장 변기를 닦으면서 굴욕을 느끼기는커녕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는 듯한 흥분까지 느낀다.
특히 마이클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 당사자이기도 한 빈민가 출신의 흑인 여성 크리스털은 마이클이 그동안 놓치고 있던 많은 가치들을 일깨워준다.
"물론 나는 많은 것을 잃었다. 힘든 일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이 스타벅스에서 나는 여전히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크리스털에게서 존중도 받고 있다. 이제 나는 고된 육체노동도 신성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화장실 청소도 마찬가지! 나는 더 많이 노래하고 더 많이 웃어야한다."
여전히 뉴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마이클의 이야기는 톰 행크스를 주연으로 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세종서적. 총 28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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