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인선 파동이후 홍준표 중심 당운영 전망
당직인선 파동이후 홍준표 중심 당운영 전망
  • 김상섭
  • 승인 2011.07.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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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견제구 날린 친박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홍준표 “당운영은 홍준표 중심으로 한다”선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체제의 첫 인사가 1주일이 넘는 진통 끝에 12일 강행처리되면서 앞으로 당 운영의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인사파동 과정에 무계파의 한계를 절감한 홍 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당 운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친박을 대표한 유승민 최고위원의 강한 견제구는 친박진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 2 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 5 자리를 제외한 23자리의 당직을 결정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봐도 이 같은 전망은 쉽게 할 수 있다.

친박의 유 최고위원과 구주류인 친이 대표자격의 원희룡 최고위원이 인사안에 불만을 표출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홍 대표는 남은 최고위원들과 의결을 강행했다.

1차 인사를 마무리한 홍 대표는 곧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헌상 (한나라당은) 순수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라며 “합의제는 순수 집단지도체제에서 하는 것이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는 중요 사항에 대해 의결하는 것”이라며 “최고위는 합의제가 아닌 의결제”라고 이날 의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당직 인선에 반대하는 사람은 퇴장하는 게 관례”라며, 지난해 안상수 대표의 인선안에 반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인선안에 불만해 퇴장했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의결했다. 나는 그 다음날 한마디도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개혁도 진행해야 하고 민생개혁도 진행해야 하므로 오늘 이후 당직과 관련된 논쟁은 더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운영은 홍준표 중심으로 한다”는 선언도 했다.

이날 인사는 홍 대표가 당내 양대계파인 친이, 친박과 주일간의 기싸움 끝에 공정한 공천권행사를 약속하면서 자신의 ‘김정권 사무총장’안을 관철시키는 것으로 결론났다.

그리고 앞으로 의결을 통해 최고위를 장악, 강한 지도력을 행사하겠다는 선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고위의 구성도 이 같은 홍 대표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9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홍 대표의 입장을 지지할 인사는 김 사무총장에 이어 당 대표가 최고위의 동의없이 지명하게 될 2명의 최고위원이 있다고 보면 최소 4명은 확보한 것이다.

나머지 최고위원회의 멤버 5명 중 1명만 설득하면 이날 인선안 의결처럼 어떤 결정이든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때문에 홍 대표와 유, 원 최고위원간에 당직인선에서 쌓인 감정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을 경우 ‘독도다이’라는 별명을 가진 홍 대표의 당 운영 스타일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친박인사는 “홍 대표가 ‘박근혜 지킴이’를 자처하며 당선됐지만 친박이 자신의 당 운영방식에 사사건건 반대하면 어떤 결과가 올지는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며“지도부의 계속적인 불협화음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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