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중일의 믿음이 빚어낸 '명품' 최형우
<프로야구> 류중일의 믿음이 빚어낸 '명품' 최형우
  • 김덕룡
  • 승인 2011.07.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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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선두로 이끄는 류중일 감독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 가장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선발 투수에게는 최소한 5이닝은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지만, 권혁, 정현욱, 권오준의 불펜진과 압도적인 세이브 1위 오승환(24세이브)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선발진의 뒤에서 든든하게 대기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삼성의 구원투수가 거둔 성적은 15승 6패 24세이브 37홀드 평균자책점 2.59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선발이 5이닝만 확실하게 막아주고 리드만 안겨준다면 승리는 보장된다는 공식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최형우를 시즌 개막부터 줄곧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는 것.

류 감독의 강력한 신뢰 속에 최형우가 삼성의 '해결사'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상대 투수에 따라 타순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최형우가 부동의 4번 자리를 꿰찬 건
이대호(롯데), 김동주(두산), 최희섭(KIA)처럼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타자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최형우는 12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7회 결승 적시타, 9회 쐐기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4안타 3타점의 불꽃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주 SK와의 두 경기에서는 연속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 순위에서 단독 선두(12개)를 질주 중이다.

이제 최형우에 대해 '방출 경력 첫 홈런왕'이 될 수 있을까?하는 것이 팬들의 관심이다.

2002년 삼성의 2차 6라운드 지명선수로 출발한 최형우는 전체 48순위였다.

포수 자원으로 입단했다. 2차 6라운드면 사실상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선수였다고 보면 된다.

몇몇 구단은 2차 7,8라운드 이후 지명권을 포기하는 경우도 잦았다. 결국 프로에 들어와 1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레벨 선수로 평가받았던 셈이다.

최형우가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은 정교함 부쩍 늘었다는 사실이다.

2009~2010년 2년 연속 홈런 20개를 넘겨 장타력은 인정받았던 최형우는 타율은 0.270~0.280대에 머물러 정확성은 부족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밀어치기'를 집중적으로 연마했고 노림수도 좋아지면서 부챗살 타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형우는 고의 4구를 10개나 얻어 이 부문 1위를 달리며 상대팀 마운드에는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최형우는 타율 3할과 40홈런, 100타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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