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은 9일 방산면 현리에 살고 있는 김재현 할아버지가 군청을 방문해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1월 9일 칠순을 맞아 4남1녀 자식들이 고희연 행사를 하려고 했지만 극구 마다했다.
그 대신 평소 ‘칠순잔치 비용을 지역의 젊은이들을 위해 쓰도록 해달라‘고 자녀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김 할아버지는 잔치 비용을 뜻 있게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이날 향토인재 육성을 위한 양록장학회에 기부한 것이다.
1천만원은 공무원과 교사, 군인 등으로 재직 중인 김 할아버지의 자녀들이 칠순잔치를 위해 십시일반 적금으로 모은 돈이다.
한평생 소를 키우며 농사일을 한 김 할아버지는 현재 양구하이록작목반 방산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연합회 명의로 400만원을 기부하면서 회원 자격으로 일부 금액을 보태기도 했다.
장남 영회(45) 씨는 ”아버지가 평소 자녀들에게 칠순잔치를 위해 적금으로 모은 돈은 지역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게 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아버지가 좋은 일에 쓰셔서 저희 또한 기쁘고 보람있다“라고 말했다.
적은 금액이라며 겸손함을 숨지기 않은 김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가난으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늘 가슴이 아팠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기회가 된다면 남은 생애를 봉사하는 일로 보내고 싶다“라고 양구군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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