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비밀-
지난 9개월 동안 6천억달러를 퍼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과연 무엇을 얻었나?
미국이 2차 양적완화정책을 마무리 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안한 눈으로 추이를 감시하고 있다.
항상 불안했던 유럽발 재정위기도 그리스에 대한 EU의 재정지원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잠복하긴 했지만, 근원이 해결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돌이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도 그 원인이나 해법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나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등의 예언이 적중했다고 주목을 받긴 했어도, 그 이후 어떻게 하라는 해법은 제시된 바가 없다.
그렇다면 뉴 밀레니엄 시대 처음 맞는 새로운 10년은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그 위기 속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을 보였다는 한국경제는 이대로 살아나는 것인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돼버린 파생상품시장은 정상으로 돌아선 것인가?
속 시원한 해법을 갈구하는 국내 금융, 자본시장의 독자들에게 시장의 비밀을 명쾌하게 설파한 책이 나와 화제다.
저자는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의 감사로 있는 배선영 씨.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재학 중 행시와 외무고시 양과에 합격하고 재무부, 대통령 경제수석실 등에 근무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이론을 금융정책에 직접 적용한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케인즈에 도전한 천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고, 스승이었던 조 순교수(전 경제부총리)로부터 '한국의 케인즈가 될 재목"이란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런 그가 그 동안 진정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며 터득해온 비밀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학술적 가치는 물론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였다.
마치 독자에게 직접 강의를 하듯이 쓰여서, 경제에 대한 기초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금융위기에 관해 기존의 경제학자들이라면 대답하고 싶어 하지 않을 질문들까지 다룬다.
하지만 정확한 경제 전망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제기되어야 할 날카로운 질문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내용중에서도 가장 비중있게 다룬 것은 '금융위기의 비밀'.
이 책은 저자의 해박한 경제이론뿐만 아니라 경제정책의 최전선에서 경험한 체험적논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부차원에서 고심한 값진 경험이 큰 가치를 발 한 저서다.
학자들이 내놓는 이론적 대안에 늘 답답해 있던 독자들은 앞으로 전개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해 정확히 전망할 수 있는 혜안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당대의 평가보다 역사의 평가를 더 많이 의식하고 집필했다고 그의 집필동기를 고백했다. 그만큼 비밀을 밝히기에 심혈을 기울인터라 '시장의 비밀'이 더욱 궁금해진다.
21세기북스. 528쪽.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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