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본부에서 가장 가까운 양남면 읍천항.
이곳은 120여 종류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벽화뿐만 아니라 넓은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등대도 있어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로 발 돋음 하고 있다.
`읍천항 갤러리’로 불리는 이곳에 아름다운 벽화들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월성원자력에서 `아름다운 지역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벽화 공모전을 시작하면서다.
지난 7월 30일 열린 `제2회 읍천항 갤러리 벽화 공모전’에는 공모를 거쳐 예선을 통과한 63개 팀 134명이 참여해 회색빛의 콘크리트 벽을 아름다운 벽화로 물들였다.
국선 당선 작가를 비롯해 벽화 전문가, 대학교 전공자, 중고생 등이 자유로운 테마로 원자력 발전소, 바다, 노을 등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다양한 작품을 수놓았다.
바다 속을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 바다에서 해산물을 한 아름 짊어지고 나오는 해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노부부 등 작년과 올해 공모전을 통해 읍천마을에는 120여개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했다.
트릭아트로 한껏 멋을 부린 벽을 뚫고 헤엄치는 거북이, 유럽의 골목길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래피티 등 장르도 다양하다.
경기도 부천에서 참가한 서성관, 이동우, 홍나래, 오지홍 씨가 한 팀이 돼 그린 `등대지기’가 대상을 차지했다.
폐 창고에 그려진 등대지기는 바다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등대지기를 표현한 아름다운 그림이다.
국내최대 규모의 벽화 마을 조성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은 흔쾌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허락해준 읍천 마을주민들이다.
주민들은 대회가 진행되던 날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참가자들에게 얼음과 음료수를 제공해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
또 월성원자력 직원들로 구성된 누키봉사대도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마을 주민 김종헌 씨는 “원전에서 처음에 제의가 왔을 때는 반신반의 했지만 회색빛을 띠는 마을 담장들과 허물어져가는 폐창고와 빈 집들의 벽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바뀌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읍천항 갤러리 조성 아이디어를 낸 김관열 월성원전 대외협력실장은 “읍천이 새롭게 변신, 지역에 도움이 됐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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