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덕대학교박물관은 15일 “최근 암벽 사이 초목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사찰의 건물과 탑, 인물 등이 새겨진 암각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암각은 표암 서향바위 면(지상에서 5m)에 선각으로 조성돼 있으며, 명문, 인물(승려) 외에도 산문, 당간, 탑, 불전 등 사찰의 건조물이 동일 암벽에 새겨진 것은 유일하다.
특히 당간에 불번(깃발)이 게양된 모습이 묘사되거나 조각된 것은 국내 최초의 자료로 학계에 미치는 영향이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 마애암각은 규모(가로 약 150㎝, 세로 약 100㎝)가 작아 일반인에게 신앙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유력자의 집안에서 망자가 된 가족의 극락왕생을 위해 조각한 것으로 추측되고, 50°이상 경사진 바위 높은 암벽에 조각된 것으로 보아 망자에 대한 정성을 다한 것으로 여겨진다.
표암은 지역에서 신성한 바위로 추앙돼 온점을 감안할 때 이와 유사한 암각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마애암각 명문에 대한 명확한 판독 및 정확한 해석을 위해 금석문 연구자들의 추가 조사가 요망된다.
위덕대학교 박흥국 박물관장은 “표암암각은 통일신라시대의 조각사, 사상사, 사회사, 금석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발견자인 이종득(46)씨는 “경주표암이 문화재지정을 위한 보호구역내 숲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초목작업 중 귀중한 문화재를 발견해 기쁘다”며 “빠른 시간에 조사가 마무리돼 문화재로 지정 받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