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둘러 대구 떠나는 외국관광객
기자수첩=서둘러 대구 떠나는 외국관광객
  • 승인 2011.11.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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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일본 고베시 시민방문단 170여명이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지만 대구에서는 하룻밤만 보냈다.

이날 오후 1시에 도착한 시민방문단은 서문시장과 약령시한의약문화관를 각각 둘러봤고,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을 봤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8시에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대구시가 관광매력도가 떨어지는 도시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대목이다.

이들의 방문은 대구시와 우호협력도시체결 1주년 기념 및 ‘2011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온 것이다.

그러나 대구는 막상 갈 곳이 없었던 것 같다.

이들이 선택한 3박4일 일정은 인천에 도착해 대구를 거쳐 서울로 가는 것 이었다.

그래서 서문시장보다 다음날 일정에 나와있는 동대문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실수도 연발했다.

첫날 고베시 관광객이 도착한 수성구의 한 고급 한정식식당은 코스요리맛을 즐기는 풍경보다 시장판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30분 늦게 도착한 여행사 가이드가, 정성껏 준비한 코스요리를 “한꺼번에 빨리 넣어라”라고 독촉했다. 다음 일정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식당 측과 여행사 측의 신경전이 벌어졌지만, 결국 돈 내는 쪽의 주장대로 음식은 한꺼번에 식탁에 올랐고, 영문을 모르는 고베시 관광객들은 여행가이드의 의도대로 대구에서 첫 음식맛을 급하게 경험했다.

식사후 도착한 약령시한의약문화관 3층으로 방문단 일행이 통역사와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나머지 20여명은 알아서 계단으로 향했고, 나머지 10여명은 엘리베이터 앞에 줄지어 서있었다.

한국인 안내 등 세심한 배려가 요구됐지만, 이들을 수행한 대구시청 공무원도 일본어를 못해 1층 문밖에 멍하니 서있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40여명의 시민방문단은 약령시한의약문화관의 자랑거리인 한방족탕체험, 한방비누만들기, 한방향첩만들기 등 체험행사는 물론 안내도 받지 못했다.

이날 약령시한의약문화관 마당에 놓인 팔각정에는 대낮부터 술에 취한 노숙자가 잠들어 있었다.

한편, 이날은 대구시가 1천500만원을 후원해 도착한 중국 상하이, 장쑤성 등 화동지역 한국상회(한국인회)회장단 30명이 2박3일 일정으로 대구 관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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