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고 사무적인 대화를 강요받았던 한국 남성들이 여성의 수다 못지않게 가볍고 시끄러울 때가 있는데 대화의 주제가 군대이야기일 경우가 그렇다. 군대이야기로 그들이 수다스러워 지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극한의 훈련과 부자유를 함께 경험한 그들만의 공감대의 발현 때문일 것이다.
군대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 ‘스페셜레터’가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도 파격적으로 군대 이야기를 소재로 남성 관객을 주체적으로 뮤지컬 공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자에 의하면 포복절도할 코믹함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스토리 덕분에 여성관객들의 호응도도 상당히 높다고 한다. 군입영 대기자에게는 동반자와 함께 ‘스페셜레터’를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특혜도 주어진다. ‘스페셜레터’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뮤지컬페스티벌 공식참가작으로 초청돼 뉴요커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인선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가 연출을 맡고, 장덕수, 임종완, 김동원, 허혜리, 김민지, 장지영, 유제윤, 황호진, 박세웅, 안재영, 엄태형, 윤석현, 허욱, 정인철, 배경용, 추연각, 신윤철, 박시현, 김승용 등 70:1의 오디션 경쟁을 뚫은 실력있는 신예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2012년 1월 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장기공연한다.
1544-1555 ▷ 전석 4만5천원 / 평일 저녁 7시 30분 / 토 오후 4시, 7시 / 일 오후 3시,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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