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지금까지 160여 개 언어로 번역, 8천 만부, 해적판까지 합치면 1억 부 이상 팔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책 읽기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책으로 명성을 쌓아오고 있다.
자본주의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물질만능주의, 부의 편중현상, 이기주의, 분노, 사라진 연대감 등으로 정신적 피로감에 젖어 있는 지금 이 시기에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The Return of the Young Prince)’가 출간된 것은 시대가 낳은 필연적 산물은 아니었을까.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는 2010년 아르헨티나에서 출간 당시 초판으로만 65,000부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 수출됐다.
생텍쥐페리의 종손 프레드릭 다아게 생텍쥐베리 재단이사장은 “할아버지가 살아 있다면 사람들에게 남겼을 메시지”라며 A. G. 로엠메르스의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를 극찬하며 ‘어린왕자’의 후속편으로서의 정통성을 부여하고 있다.
로엠메르스의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는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에서 구현했던 세계관을 바탕으로, 원작에 걸맞은 후속편으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시기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순수한 빛으로 인간 사이의 관계성을 일깨워 주었듯이, 작가 A. G. 로엠메르스는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암물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조금이라도 덜 불행하게 살도록 이끈다.
책은 10대가 되어 돌아온 어린왕자가 우연한 기회에 주인공 ‘나’와 함께 길을 떠나면서 나누는 대화와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지구에 나타난 어린왕자는 이전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하지만, 그 안에는 ‘어린왕자’에서 깨달았던 인간적인 가치와 정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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