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입체 조각 작업과 평면 사진 작업으로 이루어진 작품 1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 소재는 동물이 주를 이룬다. 작가의 손길로 탄생한 각양각색의 동물상은 자연적인 색과는 거리가 먼 강렬한 원색이 특징이다. 그가 표현한 화려한 동물들의 조각상은 인간 문명에 조응하는 자연 세계를 상징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 자연에 대해 인간이 막연한 공포를 느낀다면, 예술을 포함한 정치, 경제, 법, 교육, 종교, 과학 등 모든 사회 제도도 일정부분 폭력적인 강제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의 그것과 별 다를 바가 없다. 조각으로 표현된 동물들의 표정이나 자세는 인간의 그것과 흡사하다. 작가는 동물·자연을 통해 인간·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몇 해 전부터 지속해 온 ‘위협문화’라는 전시 주제는 문화라는 고상함 속에 숨겨진 인간의 공격성, 배타성이 생태계에 얼마나 큰 위협인지를 고발한다.
이 메시지는 그의 사진 작업에서 더 분명해진다. 사진이 담고 있는 피사체와 환경은 각각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 사진들은 조각 작품과 절묘한 대비를 이룬다.
결국 작가가 일관되게 주장하고픈 주제는 동물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을 얘기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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