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연 결심 시들...지난해 금연자도 줄어
새해 금연 결심 시들...지난해 금연자도 줄어
  • 김승근
  • 승인 2012.01.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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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면 흡연가들에게 불어닥쳤던 금연 열풍이 올해는 시들하다. 담뱃값이 오르고 금연구역이 확산되는 데도 불구하고 금연 결심자가 많지 않은 것은 생활고로 오는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 흡연가들의 주장이다.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서 작은 음식점을 하는 최모(44)씨는 담배를 피운지가 20년이 다 돼 간다. 해마다 새해 벽두가 되면 담배를 끊으려고 결심하고 노력도 해 한 달 이상 끊어 본 적도 있다는 최씨는 임진년 새해들어서는 아예 금연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최씨는 “아이들은 커 가고 돈 들어갈 때는 많은데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왜 모르겠냐만은 그것보다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올해는 금연을 아예 포기하기로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북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까지 했다가 결국 담배를 끊지 못한 배모(46)씨 역시 올해는 담배끊기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자인 배씨는 “지역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된지 오랜데 금연은 무슨 금연이냐”며 손사래를 쳤다.

이처럼 새해들어서 금연결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이같은 추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역 구·군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작년에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달서구의 경우 2010년에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3천87명이었으나 지난해는 이보다 1천명 가량 줄어든 2천142명에 그쳤다. 북구 역시 2010년에는 등록인원이 2천990명이었으나 지난해는 2천199명이었으며 그마저도 지난해 6개월 금연성공율은 2010년 보다 낮아진 43.6%에 그쳤다.

수성구도 2010년에는 3처464명이 등록했으나 지난해는 이에 절반 수준인 1천902명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보건소들은 이런 수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시 금연분위기 확산을 위해 목표 등록인원을 지난해 보다 2배 정도 높게 잡고 있다. 하지만 새해들어 금연클리닉의 문의전화는 오히려 지난해 보다 크게 줄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역 한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에다 전자담배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해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새해들어 금연클리닉에 대한 문의전화가 다소 뜸하기는 하지만 지역 금연인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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