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10살 미만의 아동들과 노약자들이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 사는 진모(69)할머니는 지난 7일 준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밤새도록 설사와 구토를 해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링거를 맞은 진 할머니는 그제서야 기력을 회복했다. 진 할머니의 병명은 바이러스성 장염이었다.
남구 대봉동에 사는 배모(8)양도 지난 주 피아노 학원에서 돌아오자 마자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역시 같은 바이러스성 장염이었다.
이처럼 겨울철에 오히려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장염이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장염의 월별 추이에서 가장 기온이 높을 때인 7~8월과 가장 낮을 때인 12~1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특히 7~8월보다 12~1월의 장염 환자가 더 많았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바이러스를 병원체로 하는 급성 장염이며 유아에게 특히 많으며 학교·시설·가족 내 등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병원체로서의 바이러스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는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꼽힌다.
겨울철 발병이 많은 것은 이들 바이러스의 경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생존기관이 길고 적은 양으로도 발병이 가능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위생관리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고 실내활동이 주를 이루게 돼 감염확산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10세 미만에서 많이 발병하는 소아 장염의 경우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며 어른의 경우 배탈과 설사를 한다고 해도 장염이 급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탈수 진행이 빨라서 체내 수분의 10%만 빠져도 위중한 상태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김은수 교수는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춥다고 움츠려들지 말고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고 아이들의 손이 많이 닿은 장난감이나 우유병은 자주 살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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