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못한 학생, 명절이 싫어요
취업못한 학생, 명절이 싫어요
  • 남승현
  • 승인 2012.01.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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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에 가족, 친척과 함께 보내는 것이 너무 불편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4년제 A대학 졸업예정자인 이모(27)씨는 이번 설 명절 연휴기간 동안 동네에서 30분가량 떨어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총 35곳의 기업체에 원서를 냈지만 전부 떨어져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될 가능성이 100%다.

이씨는 “5일간의 설 명절동안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취업에 대해 물을 것을 생각하니 답답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며“주변에도 취업을 못한 친구들중 상당수가 명절동안 아르바이트나 배낭여행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B대학 행정학과 졸업예정자 김모(25)씨는 명절동안 대학도서관을 찾기로 했다.

공무원 시험에 수 차례 낙방한 전력이 있는 김씨는 친인척으로부터 ‘취업해야지’라는 잔소리도 듣기 싫고 오는 3월에 있는 공사시험 준비도 해야 해 도서관에서 지내기로 했다.

김씨는“졸업을 앞둔 시점에 취업 못한 것만해도 괴로운데 명절때 부모님이나 친인척들이 덕담이라고 하는 얘기도 큰 부담”이라며“같은 과 친구 3명과 명절에도 도서관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실제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사이트 알바몬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알바몬이 지난 추석연휴기간 동안 대학생 561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에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취업’ 걱정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대학생의 3분의 1에 달하는 33.3%의 응답자가 “좋은 데 취업해라”를 추석 명절에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로 꼽았으며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게서 1위를 차지했다.

두번째 듣기 싫은 말은 ‘“우리 OO이는~”으로 시작되는 비교하는 말’로 대학생의 13.5%가 꼽았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학생의 70.4%가 “좋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평소에 하는 알바보다 짭짤한 수입을 거둘 수 있어서(53.9%)’였지만‘친척 어른들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는 좋은 핑계”라고 대답한 학생도 12.9%에 달했다.

한편 지역대학들은 취업난을 뚫기 위해 준비중인 학생을 위해 설 명절기간에도 도서관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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