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주물선고로 역사 속으로
포항제철소 주물선고로 역사 속으로
  • 포항=이시형
  • 승인 2012.02.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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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최장수 고로인 포항제철소 주물선 고로가 1일 종풍식을 갖고 22년간 조업의 막을 내렸다.

`종풍’이란 고로가 수명을 다하고 쇳물의 생산을 마치는 과정으로 이날 주물선고로는 마지막 불꽃을 끄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융해된 금속을 주형 속에 넣고 응고시켜 원하는 모양의 금속제품을 만드는 주물선을 생산해 오던 주물선고로는 국내 주물업계에 값싸고 좋은 품질의 주물선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1974년 연산 20만t 규모의 고로로 출발한 주물선고로는 1기 고로가 1990년 6월 종풍한 후 1990년 9월 연산 65만t 규모(내용적 1천80㎥)의 신설 고로를 화입했다.

주물선고로는 올해까지 22년 동안 1천764만t 쇳물을 생산했다. 기대수명을 한참 넘겼지만 건전한 노체로 말기 안정 조업을 유지하며 위용을 뽐냈다.

통상적으로 고로는 내부가 고열·고압에 노출돼 있어 수명이 15년에서 18년 정도임을 감안할 때, 주물선고로의 22년 조업은 경이적인 기록이다.

주물선고로는 최근 준공되는 초대형화 고로와 비교할 때 조업 여건상 불리한 면도 많았지만 철저한 설비관리와 고도의 제선조업기술을 바탕으로 설계 생산능력을 훌쩍 넘은 연간 84만톤 이상의 쇳물을 꾸준히 생산해 포항제철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주물선고로는 작은 크기를 강점으로 각종 테스트를 수행, 다양한 기술을 탄생시켰으며 이렇게 정립된 기술은 포스코 내 다른 고로에 확대 적용돼 포스코의 제선 기술력을 세계 최고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포스코는 주물선고로 폐쇄 후 포항제철소의 다른 대형고로들의 생산량을 높여 오히려 기존보다 조강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간 600억 정도의 원가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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