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창업업체 10곳 중 7곳 정도가 직장에서 퇴직한 40~50대 베이비부머에 의해 이뤄졌고, 자본규모에 있어서도 5천만원 미만의 영세 창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기여도 측면에서의 기대효과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23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내놓은 ‘2011년 지역 신설법인 및 부동업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신설법인수(개인사업자 제외)는 4천442개로, △2008년 3천492개 △2009년 3천923개 △2010년 4천308개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또 지난해 지역 신설법인수는 서울(2만2천486개), 인천·경기(1만7천572개), 부산·경남(7천462개)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며,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2천164개로 전년보다 198개 늘어난 반면, 경북은 2천278개로 64개 줄었다.
자본규모에 있어선 지역 신설법인 전체 평균 자본금이 1억3천600만원(작년 5월 신설된 DGB금융지주 포함시 2억8천700만원)으로 전년보다 1천400만원 증가했지만, 5천만원 미만 소자본 창업이 전년보다 91개나 증가한 1천541개로 30% 정도의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천만원~1억원 1천298개 △1~2억원 794개 △2~5억원 626개 △5억원 이상 183개 순이었다.
특히 전년대비 창업 연령대로는 은퇴가 본격화 된 40~50대 창업이 주를 이뤘고, 40세 미만 청년창업은 오히려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40~49세 1천777개(137개↑·40.0%) △50~59세 1천204개(122개↑·27.6%) △30~39세 921개(89개↓·20.7%) △60세 이상 330개(34개↑·7.4%) △30세 미만 209개(70개↓·4.7%)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창업이 1천403개(31.6%)와 2천223개(50.0%)로 전년보다 각각 139개, 19개 늘었다.
반면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업은 90개 감소한 597개(13.4%)에 그쳤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화가 어렵고 독립된 공정이 많은 기계·금속(103개↑), 화학제품(48개↑), 자동차부품(39개↑) 업종을 중심으로 사내도급형 창업이, 서비스업은 부동산 개발 및 분양관련 대행과 건설장비 임대 등 부동산·임대업(89개↑) 창업이 늘었다.
지역 창업 전문가는 “고령층 창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40~50대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이 창업 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년층 창업이 실업률 하락과 일자리 창출 등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적은 자본금으로 특별한 기술 및 판로없이 무작적 창업했다간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빠르게 퇴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난해 지역 부도업체수는 전년보다 11개(8.3%) 감소한 122개로, 통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부도업체수에 대한 신설법인수 배율은 63.5배로 전년도 51.9배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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