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도 할 말 잃은 연장 10회 상황
승부사도 할 말 잃은 연장 10회 상황
  • 대구신문
  • 승인 2009.03.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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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도 할 말을 잃은 상황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연장 10회에 벌어졌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한국과 일본의 다섯 번째 대결.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2사 2,3루 수비에서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대표팀 임창용(야쿠르트)이 서 있었다.

임창용은 9회초 등판하자마자 이치로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터였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국 벤치가 선택한 작전은 '승부를 피하라'는 것이었다.

대표팀은 마지막 고비 전까지 일본에 14안타를 맞고도 단 3점만 주고 버텼다.

4회와 6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1점 승부'라는 일본과 경기에서 숱한 위기가 연출됐지만 대표팀 마운드는 끈질기게 일본의 창을 막아냈다.

결국 김인식 감독은 이치로를 거르고 2사 만루에서 우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와 상대하도록 임창용과 포수 강민호에게 지시했다.

한국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나카지마에게 적시타를 맞는다면 그것으로 승부가 갈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볼카운트 2-2에서 8구째 바깥쪽 싱커를 던졌다가 이치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말았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했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났다.

TV에 비친 김인식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멍한 표정이었다. 임창용 또한 쓴맛을 다셨다.

김 감독은 "유인구를 던지되 말려들지 않으면 고의 4구로 걸리라는 사인을 냈다. 강민호의 경험
이 적어 아예 일어서서 받으라고 명확하게 지시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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