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GAP전
봉산문화회관, GAP전
  • 황인옥
  • 승인 2012.03.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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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이 오는 24일까지 ‘GAP(Glassbox Artist Project)展-유리상자를 열고 만나다’를 연다. GAP전은 그동안 ‘유리상자’ 전시에 초대됐던 30명 작가 중 7명의 작가를 초대해 다시 소개하고 지원하는 기획 전시다. 이번에는 ‘유리상자’가 아닌 일반 전시실에서 전시된다는 점이 이전 전시와 다른 점이다.

‘유리상자’는 아트 스페이스의 별칭으로 ‘다름’과 ‘차이’를 추구하는 전시관이다. 바닥과 천장 이외에는 사방이 투명한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전시실의 일반적인 상식을 깬다. 이러한 독특함은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 강한 작가의 작품 섭외에서부터 공간과 어우러지는 작품 배치 등 보다 세심한 과정들을 부가로 요구한다.

2006년 12월부터 시작돼 올해로 6년째인 유리상자 전시는 ‘스튜디오’, ‘아트스타’라는 부제로 도전정신이 강한 젊은 신인작가들의 작품들 위주로 전시를 가져왔다.

이번에는 제1전시실과 2전시실 등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유리상자에서 감상 했던 작품들이 느낌이 완전히 다른 전시실에서 어떤 표정으로 관람자를 맞을지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전시에는 지금까지 ‘유리상자-아스타’를 통해 소개됐던 30명의 작가 중 ‘다름’과 ‘차이’를 가장 잘 표현한 작가 7명을 선정했다. 특히 아트스페이스 펄 김옥렬 대표와 P.K 아트비전 박소영 대표를 초청, 작가선정에서부터 기획·진행에 참여시켜 봉산문화회관의 색깔에 외부인의 감성을 더했다.

1전시실에는 작가 김정희, 정재훈, 김승현, 김철환, 조경희의 작품이, 2전시실에는 작가 장미의 작품이, 3전시실에는 김미련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지난해 유리상자 전시에서 집을 소재로 한 ‘House is not a home series’란 작품을 선보인 김승현이 이번 전시에서는 완전한 작품을 전시하기보다 완성돼 가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1개월 정도 매일 콤퍼지션을 위한 수련을 하고 날짜별로 변하는 미감과 창작의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고안한 ‘Composition series-daily training’ 작업이 전시된다.

김정희의 2009년 전시는 유리상자 전시공간의 장소성과 특이성을 탐구해 공간의 느낌을 전달하는 공간읽기 작업을 선보였다. 그녀의 이번 작품은 2009년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전시공간의 기둥과 벽을 본뜨고 그 공간의 부피를 기하학적 형태로 덩어리화해 재배열함으로써 일상적인 공간을 새로운 성격의 공간으로 사물화 시켰다.

김철환은 자신의 신체 분비물을 채취해 쇼케이스와 액자형식으로 진열하는 전시방식인 ‘내가 생산한 것=인간이 생산한 것’으로 관객을 만난다.

작가 장미는 전시실을 음악과 그림이 어울리는 공연 소극장 분위기로 연출한다. 금박종이 위에 새겨진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와 동심은 담은 낙서, 글쓰기, 드로잉을 결합해 관람자와 작품과의 여백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조경희는 지갑이나 가방처럼 무엇인가를 넣기 위해 만들어진 사물을 ‘욕망’으로 대상화하고 저울과 의자를 함께 설치해 욕망을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시각화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인 욕망과 욕망을 절제하려는 인간의 이성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정재훈은 예술가로서의 무의식적 창조행위와 창조과정에서 생긴 파편들을 조립해 완성해가는 조각작품을 통해 작가의 노동과정과 구조를 삶과 현대미술에 대입해 표현한다. (053)661-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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