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의 방사능 바람은 원자력의 ‘안전한 산업적 이용’이 군사적 이용과 구별되지 않을뿐더러 위험은 더 산재해 있고, 더 상시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원전 신화를 철저하게 무너뜨리며 낡고 위험한 핵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운동의 가능성을 열고 그 싹을 대중들에게 심는 계기가 됐다.
책은 지구 곳곳에 영항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이 바람의 복합성과 혼란을 사유하고,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의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를 담고 있다.
책은 후쿠시마 1주기를 맞은 우리에게 후쿠시마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탐색하고 이 사건을 지역적이고 특수한 사건에서 전지구적이고 보편적 사건으로의 이해를 넓힌다.
조정환·김진호·박노해·윤여일·이명원지음/갈무리/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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