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장애인시설 주민 반발에다 구청장 적절치 못한 발언
서구 장애인시설 주민 반발에다 구청장 적절치 못한 발언
  • 김무진
  • 승인 2012.07.0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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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서구 평리4동 지역에 곧 지체장애아동 재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해당 구청장이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사전에 아무런 협의과정 없이 장애인 시설이 들어선다는 점을 문제 삼으면서 해당 장애인 복지시설단체와 구청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4일 대구 서구청과 평리4동 주민들, 장애인 복지시설단체 애망원에 따르면 원생들의 재활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올 3월 서대구우체국 인근 한 주택가 골목 150여m 구간 사이에 있는 F원룸과 A원룸 2곳을 사들였다.

두 곳의 원룸은 애망원이 6세 이상 장애인들의 재활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지난 5월말 서구청에 신고, 정상적으로 행정 처리됐다.

이들 원룸에는 한 곳당 6~7명 정도 입주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F원룸에는 최근 7명의 원생들이 들어와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과 동네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한 주민들이 애망원 원생들의 입주를 막고자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서대구우체국 인근 한 주택가로 들어서자 ‘애망원 결사반대(공사중단)-평리4동 주민일동’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또 해당 주택가 골목길 A원룸에서는 5명의 인부들이 바닥과 욕실, 문, 유리, 타일 등을 전면 교체하는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모(여·63)씨는 “지역에 장애인 재활시설이 들어올 경우 당연히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인데 사전에 아무런 협의과정이 없었다”며 “특히 주로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특성상 경제적인면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몇 몇 주민들과 함께 구청장을 만나 면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강성호 구청장이 ‘나는 잘 모르는 일이고 책임이 없기 때문에 해당 공무원과 이야기를 나눠라. 여러분들이 자꾸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집값만 떨어지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했다”며 “구청장이라면 최소한 민원인의 말을 들어주고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문제를 떠넘기는 식의 책임 회피만 한 것 같아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강성호 서구청장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로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주민들과 만났을 당시 애망원이 들어서는 것은 허가사항이 아닌 신고사항임으로 구청장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자세히 설명했다”며 “이해 당사자끼리 잘 협의해서 주민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살기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냐라는 말을 한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일에 대해 대구지역 장애인 단체의 한 관계자는 “사적 이익을 위해 장애인 시설을 혐오스럽게 여기며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는 주민들의 행동도 큰 문제지만, 사태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할 위치에 있는 구청장이 말을 함부로 해 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으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싸잡아 힐난했다.

현재 서구청은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주민들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지만 사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구청에서는 나설 방법이 없다”며 “이해당사자인 애망원과 주민들이 원만한 협의를 이뤄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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