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공존작품 만들터"
8번째 개인전 'Art of Fire' 대백플라자 갤러리 13일까지
단아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웃음 속의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도예가 김대웅씨(사진).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자연인’이란 표현이 딱 맞다.
8번째 개인전 'Art of Fire' 대백플라자 갤러리 13일까지
무유기법을 통해 가마 안에 남겨진 흙이 만들어내는 불의 기억과 불에 의해 나타난 모든 흔적을 표현하는 그는 매년 봄이면 대구를 찾는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활동 중인 그가 대구를 찾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 예송화랑과 인연을 맺어 ‘무유 찻그릇 전’이란 전시를 열면서부터다.
김대웅씨는 “대구에 내려오면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한 나지막한 거리, 막걸리, 봄빛 향기 등 그동안 잊고 지낸 옛 추억이 떠올라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장래 꿈이 자동차 디자이너였던 그가 도자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고 3 시절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입시를 2~3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그는 친구들과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우연히 발견한 호리병을 놓고 이것의 용도는 무엇일까? 언제 만들어 졌을까?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만들어 졌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친구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다 결국 관련 학과에 진학해서 알아 봐야 갰다는 마음에 단국대 도예과에 입학하게 됐다.
이후 김대웅 작가는 일본 나오리 통가마, 프랑스, 스위스를 오가며 도자 수련을 한 뒤 왕성한 활동을 통해 본격적인 자신의 작업 역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유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1천300도 이상의 통가마 무유장작번조를 통해 돌이나 나무 등 자연을 표현하고 더 나아가 자연과 작가가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있음을 인식하는 과정의 작품을 해 왔다.
작가는 8일부터 1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8번째 개인전으로 ‘Art of Fire전’을 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40여점의 작품들은 그 동안의 작업을 바탕으로 시간의 개념 속, 과거 선사시대의 문양과 흔적을 담아 자연과 우주의 시간을 응시하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김대웅 작가는 “도자는 불의 한계와 혜택을 함께 갖고 있어 불을 바라보는 이는 이 모두를 함께 수용해야 하며 인간이 불을 조율할 수 있다는 이기적 미감에서 벗어나 불의 형상 그 자체를 바라보고 미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현대에 불의 숭고함을 각인하는 도자예술의 또 다른 임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방향에 대해 그는 “자연과 인간이 다시 한 번 공존과 화해의 기회를 마련해 현대인들이 잊고 있는 것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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