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협의회는 태풍 `산바’가 경북 동해안을 강타한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0여명의 회원 중 24명이 참여해 5박 6일간 중국 북경과 안쑨 등에 대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당초 17일부터 22일까지 연수를 계획했으나 17일 태풍으로 김해공항에서 비행기가 결항하자 일정을 하루 늦추면서까지 연수를 강행했다.
당시 해외연수를 계획했던 일부 기관과 지방의회 등이 지역민들의 피해 등을 우려, 일정을 급거 취소한데 반해 울진협의회는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그대로 추진했다.
특히 울진협의회의 중국 연수는 공식적인 행사보다는 북경 자금성, 천안문 안쑨 황과수 폭포, 홍의 만봉림 마령하 대협곡 등 사실상 해외여행의 성격이 강해 “외유로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역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지역 유력인사들로 구성된 민주평통은 평화통일 등을 위한 대통령직속 자문기관이다.
민주평통 울진군협의회는 박경조 울진군협의회장을 비롯, 울진군의원과 지역출신 경북도의원 그리고 일부 기관단체장 등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연수에는 박 회장과 전찬걸·황이주 경북도의원, 김완수·송재원·장시원·백정례 울진군의원, 황순분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민의를 대변한다는 지역의원들이 주축을 이뤄 비난의 강도가 더한 실정이다.
민주평통 울진군협의회는 특히 이번 해외여행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군의회에 추경 예산확보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의회는 지난 7월 울진군의 추경안 심의 때 민주평통 해외연수 명목으로 4천만원의 예산을 울진군에 요구, 확보함으로써 이번 해외연수에 1인당 100만원을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 한 공무원은 “지난 추경때 의회로부터 민주평통 해외연수 지원을 위한 예산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돈은 없고 쓸 곳은 많은데 왜 민주평통 회원들의 해외연수에 예산을 지원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울진읍의 이모(56)씨는 “태풍이 몰아친다는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내몰라라’하고 해외여행길에 오른다는 것은 지역을 대표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박모(45)씨는 “정 간다면 자신들의 돈으로 가야지 어째 군민들의 세금으로 갈 생각을 하느냐”면서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긴 꼴이 아니고 뭐냐”며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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