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두호초교 학교운영위 무력화 의혹
포항두호초교 학교운영위 무력화 의혹
  • 포항=이시형
  • 승인 2009.04.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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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두호초등학교가 학교 경영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도입한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를 무력화시켜 학교예산을 전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두호초등 및 학교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 L씨는 작년에 이어 지난 3월에도 학운위 소속 교원위원 선출 과정에서 교직원 전체회의 공고없이 9일 학교 홈페이지에만 게재한 후 17일에는 운영위원장 명의로 (학교 홈페이지에)당선자 공고를 냈다는 것.

이에 대다수 교직원들은 언제 선거가 있었는지, 교원위원 출마자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ㆍ중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1996년 전국 시ㆍ도의회에서 학운위 운영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고 국립 초ㆍ중등학교에서 전면 실시토록 했으며, 학운위 소속 교원위원은 교원 중에서 선출하되 교직원 전체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두호초등학교는 이 같은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적 학운위 교원위원 선거를 치른 셈이 된다.

이에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운위의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교장의 의도대로 각종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이 행해지고 있다”며 이 학교가 실시하는 여러 사업과 학교경영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경북환경시민연대 김길현사무총장은 “일선 교장이 법적기구인 운영위원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운영위원의) '내사람 심기'를 시도하려 한 의혹은 학교경영을 독단적으로 처리하고 학교 예산을 맘대로 주무르기 위한 의도가 뻔하다”며 “이 학교의 여러 사업과 경영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학운위를 무력화시킨 의도를 파악하고,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강력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장이 전체교직원회의에 알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홈페이지에만 올렸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또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다른 초등학교도 학운위 위원 등을 불법 선출한 것과 관련, 도교육청 감사에서 학교예산 전용 등이 드러나 학교장이 파면된 적이 있는데 이처럼 불법적으로 위원을 선출하는 학교가 어디 있겠냐”며 “학교 전체 예산집행 등을 적법하게 처리했는지 실태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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