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집안 4대 걸쳐 소장하던 고서 기증받아
대구가톨릭대, 집안 4대 걸쳐 소장하던 고서 기증받아
  • 남승현
  • 승인 2012.11.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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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가 한 집안이 4대에 걸쳐 소장하던 고서 340여권을 기증받아 연구용 자료로 활용한다.

5일 대구가톨릭대에 따르면 지난 2일 중앙도서관에서 변효영 전 대구고 교장(75·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으로부터 ‘공법회통(公法會通)’을 비롯한 고서 344권과 정기간행물 등 모두 379권의 책을 기증받았다.

학교 측은 이날 변 전 교장에게 감사패와 특별회원증을 수여하고 기증목록을 전달했다.

기증받은 책들은 유교경전, 역사서, 소설 등 다양하다.

대부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간행된 것이고, 약 3분의 1이 중국본이다.

변 전 교장은 “가톨릭 신자로서, 가톨릭 건학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에서 잘 보존해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용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기증 배경을 밝혔다.

그는 “증조부(일송 변상묵)께서 화성 현감을 역임하셨는데, 선비로서 책을 많이 소장하셨다”며 “조부와 부친이 갖고 계신 책을 더해 4대에 걸쳐 소중히 보관하던 책”이라고 말했다.

기증받은 책 가운데는 19세기 말 우리나라에 유입된 국제법 도서인 ‘공법회통’이 눈길을 끈다.

‘공법회통’은 스위스 법학자 블룬출리가 지은 ‘현대국제법(Das modene Dolkeecht als echtsuch dagestellt)’을 청나라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선교사 윌리엄 마틴이 한문으로 번역한 10권 3책 완질본이다.

이 책은 1896년 조선에서 금속활자본 정리자(整理字)로 간행되었으며 서지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조선 초기 유교적 정치 이념을 학습하기 위해 송나라와 원나라의 역사를 기술하고 여러 시대 인물들의 평을 수록한 사론서로서 임진왜란 전 또는 후로 간행된 ‘송원사략(宋元史略)’, 대한제국 말기 시국에 대한 현실인식과 정치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정계시언유습(政界時言遺拾)’과 ‘조야시언잡기(朝野時言雜記)’ 등 학문적 가치가 높은 책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는 2014년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장서 100만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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