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두호초교 심의없이 뮤지컬 관람 '말썽'
포항 두호초교 심의없이 뮤지컬 관람 '말썽'
  • 포항=이시형
  • 승인 2009.04.1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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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포항 두호초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불법으로 무력화시킨 의혹(본지 13일7면, 14일 5면 보도)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운위 심의없이 학부모 부담 현장체험 학습(뮤지컬 관람)을 실시한 사실이 드러나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된다.

수익자 부담 현장체험 학습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참여치 못한 학생에 대한 학습권 침해와 차별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또 학생 수십여명을 버스에 초과 탑승시켜 안전을 도외시 한 사실도 밝혀졌다.

초·중등교육법에는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현장체험학습은 국·공립학교에 설치된 학운위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두호초교는 학운위 심의없이 관람료(1만원)를 낸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2일 오후 1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리틀피노키오’를 관람하는 현장체험 학습을 실시했다는 것. 뮤지컬 관람은 1학년~6학년 전교생 780여명 중 345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문화예술회관 뮤지컬 관람은 두호초등과 회관이 직접계약을 맺지 않고 전문대행업체인 Y업체와 계약, 업자와의 뒷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돈을 지불한 일부 학생만 참여한 현장체험 학습이라 방과 후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수업시간 중 강행, 관람료를 못낸 학생들은 재량활동을 시키도록 해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학생들이 관람한 뮤지컬은 저학년용으로 고학년들은 수준이하의 작품을 관람했다는 반응이 다수였으며 P군은 “뮤지컬 관람에 1만원이 아까웠으며 돈이 없어 못간 친구들에게 괜히 미안했다”고 말했다.

두호초 학운위 모 위원은 “뮤지컬관람 건으로 학운위를 개최하지 않았으며 나는 어떤 것이 심의 대상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1일 교원위원 몇명이 연수회 참석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학운위를 개최할 일정이 안됐다”고 해명했다.

참교육을 위한 포항학부모 신현자 지회장은 “학운위를 불법으로 운영함으로써 기본적인 절차를 안 지킨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 K씨는 “L 교장이 불법적으로 선임한 학운위 위원은 원천무효”라며 “급하게 뮤지컬 행사를 추진한 것은 학교와 업자간의 유착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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