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박진현 경북지방경찰청장
<초대석> 박진현 경북지방경찰청장
  • 최태욱
  • 승인 2009.04.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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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본주의 바탕 휴먼폴리스 실현"
'농어촌 예약 순찰제' 주민들 큰 호응
'파출소 부활' 낙후지역 치안강화 기대
“항상 국민을 귀하게 여기고 무엇보다 국민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경찰이 바로 휴먼폴리스(human police)가 아닐까요.”

박진현(朴辰鉉) 경북지방경찰청장은 경북 경주 출신. 대구 경신고와 연세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간부후보 28기로 경찰에 입문. 서울 성북서장과 경북청 차장, 경찰대학 교수부장, 경기지방청 2차장 등을 역임.
취임 한 달을 맞는 박진현(55) 경북지방경찰청장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봉사하는 ‘휴먼폴리스’는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취임 이후 독도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울릉경찰서를 시작으로 경북 치안현장 점검에 눈코 뜰 새 없는 박 청장은 현장에서 만난 경북청 직원들이 ‘순박하지만 의욕이 넘쳐 보였다’고 전했다.

박 청장은 직원들에게 ‘휴먼폴리스’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존중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정성을 다하는 경찰’, ‘합리적인 경찰’, ‘당당하고 떳떳한 경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경북의 치안현장을 구석구석 점검하면서 농촌 지역 빈집털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박 청장은 “각 지역별 범죄발생 현황을 분석해 ‘치안강화구역’을 다시 조정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농촌지역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농·어촌 예약 순찰제’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예약 순찰제는 주민이 요청한 시간에 경찰관이 집중순찰을 하면서 빈집털이나 농·축·수산물 절도를 예방하는 경북경찰청의 치안서비스이다.

박 청장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37일간 접수·운영된 예약순찰 건수가 275건으로 하루 평균 7건이 넘는다고 얘기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고 난 뒤 농촌 빈집털이 등이 걱정돼 엄두도 내지 못했던 마을 주민끼리의 단체 여행도 가능해졌다.

그는 시골 지역의 파출소 부활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구대 체제 도입으로 광역범죄나 집단범죄에 대한 대응력은 강화됐지만 농촌 지역의 출동 시간이 늦어지고 체감치안이 약화됐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사실 박 청장은 지구대 체제 도입 단계부터 부작용을 우려했었다.

그는 “(경북에) 78개의 지구대가 있는데 이 가운데 농촌 지역의 일부 지구대는 지나치게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치안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있다”며 “일부 시골 지역의 파출소 부활은 고객 위주의 주민밀착형 조직으로 변화하려는 경북 경찰의 치안서비스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주민과의 거리를 줄이고 치안서비스의 소외 지역을 없애 주민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파출소 부활의 목적이라는 것.

박 청장은 곧 치러질 4·29 재선거와 관련해서도 ‘전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불법선거를 단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번 선거가 공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경찰이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것이 지난 선거에서 실추된 도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주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복현동에 위치한 경북지방경찰청 청사.
또 “지방청과 경찰서 284명의 인원으로 51개반의 선거수사전담반을 운영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6일부터는 수사전담반을 대폭 늘려 강력한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선거가 예상되는 후보자와 선거 운동원, 선거 사조직 및 식당, 상가 등을 감시하면서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그러면서 금품살포 등 불법행위가 포착될 경우에는 끝까지 추적 수사해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후 처벌 보다는 예방에 힘을 모으려는 박 청장의 의지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박 청장은 또 관행적이던 휴가신고를 없애는 대신 휴가를 내실있고 쉽게 사용하도록 조치하고 공적이 있는 직원에게는 포상휴가와 포상금을 제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연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는다는 박 청장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업무의 특성상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경찰에게 인본주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경찰 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진리’로 생각한다”며 ‘휴먼폴리스’를 거듭 강조했다.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 같은 박 청장의 소박한 웃음에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친절한 경북 경찰의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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