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한파…유례없는 전력난 예고
다가오는 한파…유례없는 전력난 예고
  • 강선일
  • 승인 2012.11.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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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溫)맵시로 따뜻한 겨울나자”
지자체·한전, 에너지 절약 종합대책 추진
올 겨울 전력예비율 100만∼200만㎾까지 하락 우려…블랙아웃 위기
내복 입기·컴퓨터 그린터치 등 범시민 캠페인…문 열고 난방 단속도
대구시 등 지자체와 정부가 영광원전 3기 가동 중지 사태 및 한파 예보 등으로 올 겨울 유례없는 동절기 전력난이 예상됨에 따라 에너지절약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과 함께 내복입기 등의 ‘온(溫)맵시’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블랙아웃(Black Out·대규모 정전사태) 비상= 28일 전력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동절기 최대 피크 전력수요가 8천18만㎾로 예상되고 최대 공급량은 8천213만㎾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돼 전력예비율이 100∼200만㎾까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예비율 경보단계에서 200∼100만㎾ 이하면 ‘경계’단계가 발령돼 공공기관 강제단전 및 민방위사이렌 송출 등의, 100만㎾ 이하면 ‘심각’단계가 발령돼 순환단전 1순위 단전 및 사전 단전안내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작년 9월15일 발생한 블랙아웃이 이런 수준에 해당된다.

이같은 전력난은 2000년 이후 가파르게 오른 국제유가 대비 전력요금이 역전되면서, 주택·상업·농업·산업 등 에너지 사용 전분야에서 전력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1990년 16.7%에서 2009년에는 33.4%로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매일 에너지절약 같이 합시데이(day)’= 대구시는 지난 21일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추진하자는 동절기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수립·시행에 들어갔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피크시간대 수요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시민참여형 시책과 절전규제를 병행할 계획이다.

경제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에너지절약 대책본부를 통해 8개 구·군별 대책반 상시운영과 함께 ‘에너지절약 우수아파트 시범인증’ 사업 첫 시행, 오후 5∼7시 피크시간대 네온사인 광고 업소당 1개 허용, 문을 열어놓고 난방하는 업소 단속 등의 대책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

특히 28일부터는 정부시책에 맞춰 컴퓨터 전력절감 프로그램인 ‘그린터치’ 설치와 ‘온맵시’ 운동 등의 범시민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통해 지역 동절기 소비전력 150만8천MWh 절감을 목표로 블랙아웃 예방에 주력키로 했다.

대구시는 지난 7월부터 그린터치 보급을 통해 이날 현재 3만3천대의 설치 실적으로 7개 특별·광역시 중 1위를 달성했다. 또 이번 동절기에 시민운동으로 확대해 10만대의 컴퓨터에 그린터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린터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greentouch.kr)에서 시민들은 그린터치 개인용을, 기관·기업·단체는 기업용을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

아울러 몸안의 온도를 2.4도 높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는 내복입기 등의 온맵시 운동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70만CO2 감소 수준의 겨울 전력난 예방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도 동절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다음달 3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실내온도 20도 이하 제한과 대규모 전력 사용자에 대한 전기 사용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저소득·소외계층에 대한 ‘에너지 나눔운동’도 절실= 지난 21일 전남지역의 한 조손가정에서 촛불을 켜놓고 자다가 불이나 할머니(58)와 손자(6)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6개월치 전기요금 15만7천여원을 내지 못해 지난달 말부터 한전으로부터 단전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저소득·소외계층에 대한 에너지 나눔운동도 절실한 상태다. 국제유가와 전력요금의 역전현상으로 저소득·소외계층 상당수가 기름보일러 대신 전기난로·온풍기 등의 전기기기나 연탄에 의존해 겨울을 나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경북은 이런 저소득·소외계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4개 한전본부 기준 지난 6월말 현재 전기요금 체납액은 대구·경북이 91억3천만원(7만여가구)으로 경기도(경기본부) 113억원(7만5천가구) 다음으로 많았다. 또 작년기준 단전 가구수 역시 2만1천여가구로 경기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한전은 이날 전기요금 미납가구에 부설하고 있는 겨울철(11~3월) 전류제한기 용량을 기존 220W에서 660W로 공급량을 확대하고, 주거용 고객이 3개월 이상 요금을 미납하더라도 동절기가 지날 때까지는 단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올해 동절기는 하절기보다 전력수급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에너지절약에 동참해 준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소득·소외계층에 대한 전기요금 미납액 지원을 늘리는 등 최소 생활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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