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 영감이 전하는 감동 이야기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 21~2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립극단 훈련장 4명 동시 캐스팅…깜짝 카메오도

관객들 기대감 증폭…조기 매진에 공연 총 4회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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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가 함께 보는 가족공연물은 권선징악이 명확한 교훈적인 주제와 물 흐르듯 진행되는 잔잔한 구성 속에 담겨진 진한 감동이 필수다. 여기에 실제 가족구성원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구현되는 맛깔스런 양념이 추가된다면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일 터.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명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뮤지컬 형식의 연말 정기 가족공연작으로 결정한 대구시립극단의 기획은 현명했다.

명작이 갖는 탄탄한 스토리의 힘과 가족 모두가 편하게 빠져들 수 있는 뮤지컬 형식의 결합은 가족 공연물에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립극단은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을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한다.

감독은 이국희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이, 극본은 강석호 차석 단원이 맡아 대구시립극단산(産)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뜨겁다.

이 기대감은 시민들의 객석 조기 매진으로 이어져 총2회 공연을 총 4회 공연으로 2회 연장하고, 대구시립극단의 연말 대표 브랜드로 결정짓는 촉매제가 됐다. 이완기 대구시립극단 기획담당은 “시즌 페러토리는 매년 공연해야 하는데 시류나 흐름에 맞추면 생명력이 길지 못하다”며 “명작은 엄마에게서 자녀에게로, 또 그 자녀에게로 대를 이어 사랑받아온 탄탄한 작품성과 생명력이 이미 검증됐다. 훈훈한 감동과 교훈이 담긴 검증된 명작 ‘크리스마스 캐럴’이야말로 크리스마스 시즌 정기공연작으로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뮤지컬은 55역을 소화할 대규모 출연진과 풍성한 볼거리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초대형 가족 뮤지컬의 감동과 재미를 최대한 살린다.

주인공 스크루지역을 포함해 중요 배역은 현재 대구시립극단 단원 18명이 포진해 극의 중심을 이끈다. 계명문화대학 뮤지컬 전공자 23명도 가세해 웅장한 스케일을 돕는다.

의도하지 않은 의외의 캐스팅도 재미를 더한다.

홍문종, 이송희, 채치민, 이동학 등 역대 대구시립극단에서 배우들의 트레이닝 담당했던 훈련장 4명이 직접 뮤지컬 속 배우로 캐스팅 돼 연기 지도와 실제 연기 사이의 간극을 체험하고 있는 것. 이 기획담당은 “공교롭게도 훈련장 4명이 동시에 캐스팅되는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지만 이들의 캐스팅은 배역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진 의도하지 않은 캐스팅이었다. 이것은 대구시립극단이 이 뮤지컬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알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배역 토미 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남경(관음초 4), 김민서(함지초 4), 김도리(범일초 5) 등이 연기한다. 이들은 현재 대구시립극단 배우들과 함께 노래와 연기지도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실제 구세군(구세군 만평교회 강원중 외 1명)이 출연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돼 연기와 실제를 교묘하게 엮은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한다.

특히 카메오 출연진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재녕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과 김정필 천하장사(현 대구씨름연합회 사무국장), 한기웅 TBC 리포터가 깜짝 등장하기 때문. 아마추어이자 명사인 이들의 깜짝 등장에 놀라움과 폭소가 터져 나오는 유쾌한 상황이 그려지는 대목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대구의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대구시립극단산(産) 스크루지 영감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전화기 버튼을 돌려야 할 것이다.

티켓링크(1588-7890·www.ticketlink.co.kr)/문의 (053)606-6323

▷ 정가 R석1만5천원, S석 1만2천원, A석 1만원/예매 R석1만2천원, S석 1만원, A석 8천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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