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총장을 만나다> 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
<지역 대학 총장을 만나다> 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
  • 김승근
  • 승인 2009.04.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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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절융(淸正節融)’으로 거듭나는 명문사학
획일적 교육보다 '3자 배려 문화학사' 배출
선진 교육 환경 재현 '캠퍼스 글로벌화' 추진
‘청정절융’. 청결(淸潔),정직(正直),절약(節約)융합(融合)의 줄임말이다.

이 청정절융의 생활화를 지침으로 삼고 실행하는 계명대학교는 올해로 55주년을 맞는 대구의 명문 사학이다.

신일희 총장을 만났다.
'청정절융'의 생활화를 지침으로 삼고 실행하는 계명대학교 신일희 총장.

“경제불황에 어울리는 구호지만 교육과 학생을 위한 지원에 관해서는 예년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겠습니다.”며 운을 뗀 신 총장은 “계명대학교의 목표는 1등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즉 온리 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어떤 분야에서 제1인자가 없더라도 2인자가 대신할 수 있지만 해당 분야에 유일한 기술과 특기를 가졌다면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며 “계명대는 학교 구성원 모두를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일한 인재들로 거듭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수한 교수진과 첨단 시설, 다양한 기반시설뿐 아니라 정서까지 키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계명대”라며 “계명이라는 교명의 의미가 무지의 세계를 밝힌다는 것처럼 지적이면서 동시에 정서적인 인재를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계명대라고 하면 마땅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크지 않다는 지적에 신 총장은 설립 정체성인 기독성을 살리고 다문화 다종교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는 학문적 정립이 필요하다며 계명대는 기업이나 정치적 배경이 없어 인재 개발을 통해 발전을 도모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면 각자의 변화와 자신감이 필수라며 그러기에 구성원인 교수, 직원, 학생의 융합이 필요하며 나아가 산업과 예술의 조화 및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인간교육, 문화교육에 더 노력해야 한다” 신 총장은 55주년을 맞은 계명대의 교육가치에 대해 “인간교육이란 단순히 교육을 위한 교육, 경제적 능력을 배양하는 획일적 교육이 아니라 제 3자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이는 함께 사는 사회에서 기초질서를 지키는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 출발 한다”며 “중동 어느 국가에서 7성급 호텔을 짓고 금으로 도배하는 것, 비싼 옷과 장식을 하고 박사학위를 수득하는 것이 문화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3자를 배려하는 것이 문화인이다. 4년간 공부해 부족한 학사를 배출하기 보다는 ‘배려할 줄 아는 문화학사’를 배출하는데 노력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육과 연구의 비중에 대해 묻자 그는 “연구는 책무고 교육은 사명이다. 성서 캠퍼스 내 동산의료원 설립 등 제 2성서시대를 열어 대구 서역(서쪽)의 문화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며 “의료원은 현재 설계회사를 선정 단계에 있으며 약 1천 병상 규모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총장은 캠퍼스 글로벌화에 대해 말했다.

현재 계명대에 유학 중인 외국학생들만 해도 전국 최고 수준인 1천20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다른 인종, 다른 문화를 많이 접할수록 학생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좀 더 성숙해지기 때문에 대학 차원에서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면 단순히 외국유학생을 받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며 미국 미시건주립대를 비롯해 러시아, 이탈리아 등 유수의 세계대학들과 연계한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인 것이 실례라고 말했다.

현재 계명대의 외국인 교원 수는 82명이지만 장차 모든 학과에 최소 1인 이상의 외국인 교원을 둘 것이라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계명대만의 색깔 있는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신 총장은 “유일한 능력을 인정받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평범한 교육커리큘럼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계명대는 지역 최초로 대학 4년 전 과정을 영어로 운영하는 KIC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KIC는 국제관계 전공, 국제경영전공, 마이크로소프트 IT전공 등 3개 전공이 있으며 KIC소속 학생들에게는 특별장학금 및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제공될 뿐 아니라 인턴십 경비, 교환학생 수업료, 기숙사비, 왕복항공료 등이 추가로 지원된다.

신 총장은 “KIC는 전원 외국인 교수이며 강의도 영어로 실시돼 미국 등 선진국의 교육환경을 그대로 재현시켰다”며 “인턴십 프로그램의 의무화, 외국교수와의 1대1 튜터링 제도, 마이크로소프트사 임직원의 정기특강, 국제경진대회 참여 등 지원시스템을 통해 고급인재 양성의 산실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올해 개과 20주년을 맞이한 기계자동차 공학부도 빼놓을 수 없는 계명대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자동차가 50억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해 기계자동차 공학부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은 물론이고, 매년 연구장학생을 선발해 현대기아자동차 취업까지 연결하고 있다며 저공해자동차부품기술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디젤차량을 저공해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데 성공, 서울 및 대구시의 청소차량을 개조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문한 계명대의 색깔과 관련해 신 총장은 본관 1층 정면에 걸려진 ‘타불라 라사(Tabula Rasa)’라는 액자를 봤냐고 되물었다.

커다란 액자에는 획이나 점하나 없는 백지인 타블라 라사는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백지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이 액자는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 본관에 걸려 있다.

“계명대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타불라 라사는 계명의 백지 위에 큰 획과 아름다운 색채가 그려져 세계 속의 계명대가 될 것이라는 계명인들의 염원을 의미 한다”는 말로 색깔에 대한 설명을 대신했다.

끝으로 신 총장은 “계명대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라는 교육이념 아래 전인교육을 통한 국제적인 전문인을 육성하는 요람이다. 정치적 배경도 없고, 기업체의 후광도 없고, 국립대도 아니지만 전체 구성원의 단합된 힘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일궈낸 만큼 앞으로도 온리 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신일희 총장은 1939년 대구 출생인 신 총장은 1962년 미국 트리니티대를 졸업하고 1966년 프린스턴대학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교수를 거쳐 1974년 계명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부임, 197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계명대의 초대총장과 4~7대 총장을 역임했고, 2008년 7월 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아시아기독교대학연맹 회장,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 대구·경북 국제교류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맡고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원 100주년 기념 ‘동문 100’에 선정됐으며, 폴란드 대십자·금십자 훈장, 스웨덴 국왕 공로훈장, 미육군성 시민봉사 훈장 등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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