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봉협상 ‘탄력’…오승환 44% 인상
삼성, 연봉협상 ‘탄력’…오승환 44% 인상
  • 윤부섭
  • 승인 2013.01.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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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명 계약 완료…박석민·안지만 등 5명 남아
“복병은 따로 있었다.” 지지부진하던 프로야구 삼성의 2013시즌 연봉협상이 지난 11일 ‘뜨거운 감자’였던 오승환이 극적으로 구단의 조건을 수용함에 따라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삼성은 오승환을 비롯해 박한이, 권혁, 김상수, 정형식, 배영섭, 김희걸, 채상병, 이정식, 채태인 등 10명과 한꺼번에 연봉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삼성은 1, 2군 전체 재계약 대상 선수(FA 포함) 78명 가운데 73명(93.6%)과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일부 간판 선수들은 아직 구단과 이견을 보이고 있어 오는 20일 떠날 괌 전지훈련까지 타결지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려울 것 같았던 오승환은 결국, 구단 측에서 제시한 금액에 사인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연봉 3억8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인상률 44.7%)오른 5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 금액은 당초 구단에서 제시한 것과 동일하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오승환에게 같은 금액을 제시했다. 당시 김병현(넥센)이 연봉 6억 원에 재계약을 하기 전인 터라 사실상 투수 최고 대우의 금액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구단의 제의를 거절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떠났다.

그동안 구단의 뜻을 순순히 따랐던 오승환은 이번에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내겠다고 선언했었다. 구단의 만류로 해외 진출의 뜻을 접은 만큼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의지였다.

삼성은 통합 2연패에 따른 선수들의 기대치가 높은 탓에 지난해 한차례 연봉협상을 중단하기도 했다.

여기다 다시 연봉협상을 재개하면서 연봉계약을 매듭짓지 않은 선수는 전지훈련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선수들을 압박했다.

이 때문에 오승환을 비롯한 선수들 대부분은 구단의 조건을 수용했다. 삼성의 강경책이 먹힌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박한이(3억5천만원), 권혁(2억2천만원), 김상수(1억7천만원), 정형식(6천만원), 배영섭(8천500만원) 등은 인상됐다. 하지만 김희걸은 7천만원으로 동결했고, 포수 채상병(5천만원), 이정식(5천500만원) 등은 삭감됐고 지난 시즌 부진한 채태인은 무려 6천만원(54.5%)이 깎인 5천만원에 재계약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5명이다. 윤성환, 배영수, 안지만 등 투수 3명과 최형우, 박석민 등 타자 2명이다.

이들 가운데 지난 시즌 팀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석민, 배영수, 안지만 등은 구단에서도 인상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인상폭에 대한 서로간의 이견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반해 윤성환과 최형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을 펼친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서는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인상을 바라고 있지만 구단은 형평성을 고려해 동결내지는 소폭 삭감 등을 제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삼성의 2013시즌 연봉협상에 새로운 암초로 등장한 이들 5인방의 협상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거리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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