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살리나 코스게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시내 코스에서 펼쳐진 제113회 보스턴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2시간32분16초에 결승선을 끊어 지난 대회 챔피언 디레 투네(에티오피아.2시간32분17초)를 불과 1초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13년 대회 역사상 가장 아슬아슬한 승부.
보스턴마라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에도 투네가 2시간25분25초로 알레브티나 빅토미로바(러시아.2시간25분27초)를 2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었다.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1∼2초 박빙 승부가 펼쳐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국내 코스에서는 2007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에드윈 코멘(케냐)이 1초차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1985년 이후 24년만에 미국 선수의 우승을 노렸던 카라 가우처(미국)는 2시간32분25초로 3위에 그쳤다. 이날 1위 기록은 1985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결승선을 앞두고 발을 쭉 뻗어 투네의 추격을 따돌린 코스게이는 "운이 좋아 우승했다. 이렇게 느린 페이스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데리바 메르가(에티오피아)가 2시간8분42초로 다니엘 로노(케냐.2시간9분32초)를 제치고 우승했다.
케냐는 1988년 이후 21차례 보스턴마라톤 중 16번을 제패했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 대회 4연패를 노렸던 로베트 체루이요트(케냐)도 32㎞ 지점인 '마의 심장파열 언덕'에서 좌절했다.
2006년 이 대회에서 발에 피가 나면서도 완주한 뒤 피묻은 신발을 손에 들었던 메르가는 3년만에 '핏빛 투혼'의 대가를 얻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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