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계, 은행돈 빌리기 어렵다
中企·가계, 은행돈 빌리기 어렵다
  • 강선일
  • 승인 2013.01.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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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1분기 대출태도 크게 강화

내수 부진…채무 상환능력 약화 경계감 증가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들의 올 1분기 중소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은 내수부진 지속 전망에 따라 채무상환능력 약화에 대한 경계감 증가가, 가계는 주택시장 부진 등에 따른 다중채무자 중심의 취약계층 신용위험 상승이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외부자금 조달의 80%를 은행권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고, 가계는 부채 부실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역 금융기관의 올 1분기 대출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지역 금융기관들(대구은행 포함)의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 11로, 전분기 -5에 비해 더욱 강화됐다. 특히 국내 은행권의 -3에 비해선 8포인트의 격차가 나 대출태도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역시 일반대출 및 주택대출 모두 -9와 -8을 기록하며, 국내 은행권 -3과 3보다 더 엄격한 대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 대출태도 변화를 보면 금리경쟁은 전분기보다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나타났지만, 담보요구조건이나 대출한도, 연·재취급 조건, 만기조건 등은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 강화에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내부 리스크 관리 강화와 함께 중소기업 및 가계 모두 높은 수준의 신용위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때문으로 분석됐다.

즉, 지역 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대출은 내수부진 지속으로 일부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가계대출은 부채 과다 우려와 함께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신용위험(부실)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지역 금융기관들은 올 1분기 중 중소기업 및 가계 모두 대출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국내 은행권 전망과 달리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소폭 증가, 가계는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더 보수적인 대출태도 운용을 반영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8일 내놓은 ‘2012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4곳(37.7%)이 지난해 판매부진(36.0%) 등으로 자금난을 겪었으며, 자금조달에 있어 80.3%가 ‘은행자금’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금수요에 대해선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란 비중은 27.0%, 감소는 16.0%로 조사돼 중소기업 자금난은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보였다. 또 중소기업이 은행을 이용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31.5%)와 ‘까다로운 대출심사’(15.7%)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불황형 자금난이 현장에서 직접 나타나고 있고, 기업 매출감소가 지속될 경우 은행대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면서 “은행권의 적극적 지원 확대와 금융당국의 지속적 관심은 물론 새 정부의 각별한 경기부양 및 내수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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