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장사’ 대학 구조조정 신호탄?
‘학생 장사’ 대학 구조조정 신호탄?
  • 남승현
  • 승인 2013.01.29 1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대학, 포항대-고교 교사 돈 거래 파문 밝혀지자 초긴장

입시설명회 명목 기념품·식사 제공 “문제 될라” 전전긍긍
지역대학들이 초긴장 상태다.

최근 대구공업대학과 포항대가 각종 지표를 부풀리기 해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은 혐의로 총장이 구속됐을때만해도 ‘일부 대학’의 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검찰 조사결과 포항대가 일선 고교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학생모집을 해 온것이 적발된 후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설(說)로만 알려졌던 학생모집 대가에 대한 대학의 금품제공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으로 본격적인 정부차원의 ‘대학구조조정’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검포항지청은 지난 28일 학생들에게 포항대에 지원하도록 권유하고 그 대가로 대학으로부터 돈을 받은 포항·경주의 고교 교사 48명을 적발해 이들중 1천만 원 이상을 받은 7명은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1천만 원 미만을 받은 41명은 경북도교육청에 징계를 통고했다.

가장 심한 경우 포항의 한 교사는 2008년 2월부터 2년 동안 4천780만 원을 사례비로 받았으며 평균적으로 학생 1명을 입학시켜주는 대가로 교사들이 20만원을 받아온 것.

문제는 대구경북지역43개(2년제·4년제)대학중 학생모집이 어려운 대학 및 학과는 학과폐지를 막는 것은 물론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일선고교 교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실제 경북권 일부 전문대학의 경우 고교 교사가‘갑(甲)’의 위치에 있고 대학교수는 ‘을(乙)’로서의 역할을 해 온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솔직히 중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입학정원이 줄어들면서 학생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위권 대학은 고교에서 학생을 보내주지않을 경우 충원율이 30%대에 그쳐 대학 및 학과 존폐를 예측하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다.

지역 대학중 입시설명회 명목으로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행사를 한 곳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금품은 제공하지 않았지만 기념품(1~3만원 내외)및 식사를 제공한 것도 문제가 될 까 우려하고 있는 것.

지역대학 관계자는“과거에는 일부대학들이 교사들에게 상품권 및 여행경비를 제공한 곳도 있지만 4~5년전부터 교육부 및 감사원 감사가 강화돼 대학마다 작은 기념품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학처나 입학팀마다 식사제공까지 문제가 되는지 파악하느라 분위기가 싸늘하다”고 말했다.

또“정부와 대학내부에서도 430여개(2년제.4년제)대학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 가운데 이런 일이 터져 대학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대구지방검찰청은 교육과학기술부와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넘어온 대학에 대해 최우선 수사를 하며 검찰이 앞장서 대학사회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지검 고위관계자는“대학이 너무 많이 생겨 일부 부실대학을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얘기는 듣고 있다”며 “하지만 상당수 지역대학들이 자정노력을 하고 있어 교과부나 감사원의 통보가 없는 경우 검찰에서 대학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