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中企 자금사정 ‘암울’
대구·경북 中企 자금사정 ‘암울’
  • 강선일
  • 승인 2013.01.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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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2010년 이후 최저 수준 하락

연중 자금사정 BSI 79…5년 평균 밑돌아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내수침체로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올 들어 ‘엔저’현상에 따른 원화강세(환율하락) 등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수출중소기업 등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내놓은 ‘지역 제조업체 자금사정 점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지역 중소제조업은 업황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연중 자금사정 BSI가 최근 5년간 장기평균인 89를 밑돌면서 79수준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은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지만, 섬유·기계장비 등 대다수 업종은 체감자금사정BSI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대경본부는 “2010년 1월 자금사정BSI가 94를 기록했던 섬유는 작년 11월 68로 26포인트나 하락했고, 기계장비는 설비투자 부진으로 같은기간 93에서 70으로 23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자동차부품(101→100)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 대경본부가 지역 59개 상장제조업체의 3년간 분기별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규모가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작년 3분기 중 영업이익률이 5.0%에 그치면서 2010년 4분기 4.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원화가치 강세로 인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자동차부품·전자통신·섬유 등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자동차부품·일반기계·철강 등의 업종은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됐다.

원화가치가 10% 상승시 지역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전자통신 0.94%, 섬유 0.17%, 철강 0.08% 등 전체적으로 0.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주식 및 채권발행 등의 직접금융 조달보다 은행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연체율 상승으로 금융권의 대출태도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다.

작년말 현재 지역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23.2조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9.8% 증가한 반면, 지역 상장업체 및 1천대 제조업체 94개 중 2010년 이후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업체는 15개에 불과했다. 이 중 기업신용등급이 A이상인 업체는 7개에 그쳤다.

한은 대경본부는 “대다수 지역기업은 낮은 영업이익률과 대기업 등 매출처에 대한 낮은 판매 교섭력 등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신용도도 높지 않아 직접금융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외 수요 부진에다 환율하락까지 겹치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은 대경본부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과도한 지분투자 자제 및 핵심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 등으로 자금수급관리 강화 △15%에 불과한 환헤지상품 가입 확대 등 환위험 적극 관리 △지역 금융권의 환위험관리 조언자 기능 및 기업과 상생발전 하려는 관계형 대출 확대 △중소기업펀드 조성, 엔젤투자 등 정부 및 대기업 차원의 정책적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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