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체육회장 “미련없이 떠난다”
박용성 체육회장 “미련없이 떠난다”
  • 승인 2013.02.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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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불출마 선언…김정행 등 3파전 예상
박용성(73·사진) 대한체육회장이 결국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

박회장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38대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그의 최측근인 김정행(70) 대한유도회 회장 겸 용인대 총장이 대신 회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김정행 회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 박상하(68)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박용성 회장은 불출마 배경을 밝힌 서한에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공수신퇴(功遂身退·임무를 완수했으니 몸이 떠난다)’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자신의 역할을 다했으니 미련없이 떠나겠다는 뜻이다.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낸 박 회장은 국내 체육계 인사 중 김운용 전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IOC 위원과 국제연맹(IF) 회장,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모두 역임하는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누렸다.

2009년 체육회장 취임 이후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종합 5위에 올랐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에 올라 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박 회장은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09년 체육회장 선거때 “평창의 한을 풀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힌 그는 평창이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도 견인차가 됐다. 내적으로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를 통합했고 진천선수촌과 새로운 체육회관이 될 ‘스포츠 콤플렉스’ 건립에도 디딤돌을 놓았다. 그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도 재출마가 유력했지만 뜻하지 않은 수술과 가족들의 반대로 인해 뜻을 접었다.

박회장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평창올림픽 준비상황을 둘러보던 1일 새벽 갑자기 코피가 멈추지 않아 수술을 받은 뒤 입원중이다.

코뼈가 휘어 혈관을 건드리는 통에 피가 멈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태권도의 올림픽종목 잔류를 위해 유럽에서 IOC 집행위원들을 만나고 돌아온 박회장은 그럼에도 연임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가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한 당선 후보인 박회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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