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보유 가구 60% “빚 갚기 힘들다”
부채보유 가구 60% “빚 갚기 힘들다”
  • 강선일
  • 승인 2013.02.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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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비은행권 대출 크게 증가
대출용도, 생활·주택자금
지난해 가계대출이 960조원으로 1천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부채보유 가구 10곳 중 6곳 정도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은행권의 대출태도 강화로 상대적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은 가계대출 부실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57.1%였다. 또 전체가구의 30%는 지난해 은행에 신규대출 또는 만기연장대출을 신청했다. 이들의 대출 용도는 생활자금 및 거주주택 마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대출 신청가구 중 23.0%는 신청액 중 일부만 받았고, 2.4%는 대출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은 소득수준’(35.7%) ‘담보부족’(33.7%) ‘신용상태’(17.3%) 등의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비은행 및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45.4%)을 통해 부족자금을 융통하는가 하면, 대출을 포기하거나(29.1%) 친인척·지인(25.5%)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보유가구의 58.9%가 지난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있었고, 62.3%가 앞으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에서 가계가 겪고 있는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으로 ‘물가상승’(30.7%) ‘경기침체’(19.9%) ‘소득감소’(19.2%) 등이, 가계부채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도 ‘경기침체’(31.4%) ‘부동산가격 하락’(22.2%) ‘고용문제’(22.0%) ‘금리상승’(13.9%) 등이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 부채보유가구의 향후 가계부채 상환계획은 ‘소득상환’(68.3%) ‘부동산 및 기타자산 처분’(12.5%) ‘주거변경’(7.0%)에 불과해 경제상황 악화로 인한 소득감소, 부동산가치 하락, 물가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 연쇄 부실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가계부채 부실을 막기 위한 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시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물가 및 부동산가격 안정’(41.9%) ‘경제성장’(29.5%) ‘고용확대’(19.2%) ‘소득분배’(9.4%)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은행이 통계청 및 금융감독원과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본조사 표본가구 중 2천119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별도 실시한 것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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