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과학수사 10년 미제 해결
치밀한 과학수사 10년 미제 해결
  • 김지홍
  • 승인 2013.02.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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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부서, 시효 3개월 앞두고 범인 검거
경찰의 치밀한 과학 수사가 영구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을 해결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0년 전 미제로 남은 강도상해 사건을 당시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한 올로 공소시효 3개월 가량을 앞두고 범인을 검거, 사건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찰은 26일 귀갓길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과 차량을 빼앗은 혐의로 K(5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2003년 6월 5일 새벽 1시 58분께 남구 대명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승용차를 주차하는 P(여·55)씨를 주먹과 흉기로 폭행하고 현금 8만원과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0일 뒤 대구의 한 중학교 옆에서 승용차를 발견, 감식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머리카락 한 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확인을 의뢰했다.

이후 수사 진척 없이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러던 중 경찰은 지난해 10월 달서구 신당동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으로 조사받으러 온 K씨가 전과가 많은 점을 주목하고 유전자를 채취,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11월, 국과수 분석으로 K씨의 유전자가 10년 전 사건현장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미제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곧바도 K씨의 집주소로 찾아갔지만 비어 있는 상가 건물에 전입 신고를 한 상태였으며, 가족과는 별거 중이었다.

경찰은 주변 탐문을 벌인 결과 지난 22일 오후 2시 50분께 달서구 신당동 한 식당 앞에서 K씨를 붙잡았다.

경찰이 10년 전 강도상해 사건을 추궁하자 당황한 K씨는 “당시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갔다가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차량 안을 살피던 사이에 머리카락이 떨어진 것 같다”는 등 거짓 진술로 범죄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유전자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신청, 이날 K씨를 구속하고 공범 및 여죄를 수사 중이다.

K씨는 강도·절도 전과 13범, 총 23년을 교도소에서 복역했으며,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5~6건 강도상해 절도 혐의로 5년 동안 복역한 후 지난해 7월 출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당시 흉기를 이용,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는 등 대담한 범행 수법으로 대구 지역이 굉장히 떠들썩했던 사건이었다”며 “상상 이상으로 발전된 과학수사의 쾌거”라고 밝혔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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