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심장질환' 영남대 홍그루 교수
<명의> '심장질환' 영남대 홍그루 교수
  • 남승현
  • 승인 2009.04.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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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은 초를 다투는 질병...발견즉시 전문의 찾아야"
스트레스 등으로 환자 연령층 낮아져...재발률 높아 규칙적 생활 필요
“심장질환은 초를 다투는 질병입니다.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새벽2~3시에도 환자가 생기면 병원에 달려와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합니다. 하지만 죽어 들어온 환자가 치료후 걸어서 병원을 나갈때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홍그루 영남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의 경우 분초를 다투는 만큼 이상이 발생할 경우 심장전문의가 있는 응급실을 찾을 것을 강조했다.
심장질환 대가(大家)로 미국 연수는 물론 9년동안 SCI급 논문 30편을 게재한 영남대병원 홍그루 순환기 내과 교수의 얘기다.

홍 교수는 최근 사회가 서구화된데다 구조조정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반인들이 증가하면서 심장질환자들의 연령층도 대폭 낮아 졌다고 강조한다.

과거 레지던트때는 심장질환자의 연령이 대부분 60대 였으며 하루 평균 1명정도가 응급실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심장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40~50대 환자들은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심장 질환자도 증가해 하루 평균 10~15명 가량이 응급실로 오고 있으며 수술(의학적으로는 시술)환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홍 교수는 심장질환의 원인으로 첫째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노화현상이 발생하며 둘째가 스트레스 셋째가 식습관(패스트푸드)으로 인한 동맥경화 환자 증가와 비만 및 담배, 과음을 꼽았다.

심장병은 야구선수 임주혁씨 처럼 돌연심장사(부정맥)도 있지만 대부분 전조증상이 있으며 이를 경우 반드시 심장전문의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홍 교수는 심장병의 전조현상으로 조금만 운동해도 숨이 차거나 호흡 곤란을 겪거나 심장이 쪼여드는듯한 흉통과 두근 거림과 어지러움 증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심장질환중 심근경색은 막힌 혈관이 스트레스나 충격 등으로 터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수술을 받는 시간에 따라 예후가 천차만별이다.

그는 심장질환이 발생할 경우 왜 시간이 중요한지에 대해 두 가지 사례를 들어 강조했다.

아들이 흉부외과 의사인 김모(65)씨는 심근경색이 발생하자 아들이 응급처치를 한 후 대학병원에 곧바로 모시고와 수술후 현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반면 이모(60)씨는 심근경색이 발생한 후 인근병원, 한의원 등을 다닌 후 늦게 대학 병원에 도착해 수술도 받지 못한채 숨졌다는 것이다.

즉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심장이 쪼여드는 심근 경색의 경우 발발 3시간이내 늦어도 6시간안에 심장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을 찾을 경우 관상동맥 중제술을 통해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반면 6시간 이후에 대학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수술을 받더라도 성생활이 어려워 질수도 있고 12시간 이내에 도착할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운동 및 직장생활을 못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심근 경색이 발생했을 때 동네 인근병원이나 한의원 등 몇 군데를 거치고 대학병원에 올 경우 시간이 지체돼 수술을 받아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무조건 심장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심장병 중 가장 위험한 돌연 심장사(부정맥)에 대해서는 홍 교수는 한국의 인프라가 부족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 교수는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다가 갑자기 멎는 것으로 가장 위험하다” 며 “구급차에도 심실 제세동기가 있는 경우는 응급처치가 가능하지만 이 시설이 갖추어 지지 않은 구급차에 탈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미국의 경우 공공장소에는 심실제세동기가 설치돼 있으며 발생빈도가 잦은 곳에는 100m마다 심실제세동기가 있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가 기계를 심장에 대는 순간 응급차가 오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헬기까지 동원된다며 한국의 경우 공공장소에도 심실제세동기가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사고를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지만 이를 극복하는 혼자만의 방법을 터득하고 과일,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는 편이 좋다.

복부비만을 없애고 일주일에 3~4회 가량 하루 30분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또 담배를 끊고 고혈압,당뇨 등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원인을 줄여나가야 한다.

특히 트랜스 지방질이 함유된 음식이나 버터가 많이 들어간 것, 기름덩어리, 인스턴트 식품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한번 심장병이 발생한 경우 재발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식습관 및 규칙적인 생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심장질환의 경우 전조현상이 있는데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CT,초음파 검사, MRI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홍 교수는 “정확한 통계는 내지 않았지만 심장질환을 앓는 직업군 중 운전기사가 상당수라는 것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반증” 이라며 “규칙적인 운동과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학창시절 의사가 되면 가장 의사다운 의사가 돼야겠다며 선택한 것이 심장내과다.

그는 “가장 드라마틱한 분야가 심장입니다. 다른 장기는 가만히 있지만 심장은 박동하고 만약 멈추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속된 말로 죽은 사람을 살리는 분야 입니다. 심장내과를 선택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위험성에 대해 홍 교수는 “과거에는 심장질환의 경우 가슴을 절개해 수술을 했지만 지금은 대퇴동맥을 열어 모니터링을 보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 며 “가장 의료사고가 적은 과(科)중의 하나로 수술후 하루만에 퇴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심장질환이 의심되거나 발병한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홍 교수는“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이 발생할 경우 혈소판 응고를 막아 주기 때문에 사망률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 며 “하지만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술을 받을 경우 어려운 점도 동반한다”고 말했다.

또 “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동맥경화가 우려되는 사람일 경우 의사와 상담후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꿈이나 희망에 대해 홍 교수는 ‘심장병의 영상진단 기법에 대한 연구’를 꼽았다.

심근 경색이나 협심증, 심장돌연사 등의 질병이 향후 발생할 가능성을 영상을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연구를 주력하겠다며 홍 교수는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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