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선 왜 안지켜” “좋은 차 많아 화나서”
“주차선 왜 안지켜” “좋은 차 많아 화나서”
  • 김무진
  • 승인 2013.03.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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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차량방화 용의자 잇따라 검거
/news/photo/first/201303/img_91001_1.jpg"달성군차량방화사진/news/photo/first/201303/img_91001_1.jpg"
불탄 차량 4일 오전 5시30분께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한 길가에서 차량 방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곳에 주차돼 있던 아반떼 승용차가 불에 타 훼손된 채 세워져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대구지역에서 타인의 차량에 불을 지른 피의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4일 술에 취해 길가에 세워진 차량 2대에 불을 지른 혐의로 L(2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한 도로에 주차된 아반떼와 렉스턴 등 2대의 차량에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아반떼 승용차는 모두 불에 탔고, 렉스턴 차량은 우측 라이트 부분이 일부 훼손됐다.

불이 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20여분 만에 불을 진화했으며, L씨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L씨는 평소 자신의 동네에 좋은 차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불만을 품던 중 술을 먹고 집으로 귀가하다 2대의 차량이 나란히 세워진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한 후 L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대구 달서경찰서도 같은 날 주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차량에 주차했다는 이유로 타인의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L(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5시께 달서구 송현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주차하던 중 이곳에 차를 세워둔 J(49)씨의 1.5t 화물트럭이 2개의 주차선을 물고 세워져 자신의 차량을 주차할 수 없게 되자 홧김에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L씨는 주차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아파트 주차장 주변에 있던 쓰레기 수거함에서 종이를 주워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화물차 짐칸에 이를 넣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한 주민이 이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불은 트럭에 실려 있던 플라스틱 과일상자와 천막 등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방화로 인해 J씨의 차량은 15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할 자리를 찾아 헤메던 L씨가 J씨의 차량이 2개 선에 걸쳐 주차된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CCTV 등을 분석해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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