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360대 타인 명의 개설 되팔아 1억 챙겨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대출을 미끼로 이른바 '대포폰'을 다량으로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사기 등)로 황모(33)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김모(23)씨를 쫓고 있다.
황씨 등은 올초부터 최근까지 대구시 북구에 불법 대부업체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국의 생활정보지에 대출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100여명에게 휴대전화 개설을 하게 한 뒤 휴대전화 1대당 10만원씩 빌려주는 수법으로 휴대전화 360여대를 대포폰으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출자에게서 10만원을 빌려주고 받은 전화기를 대당 25만-30만원에 되팔아 1억여원을 챙기고 대포폰으로 팔아넘기기 직전까지 영화표 예매, 상품권 구입 등 소액결제 등에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포폰 이용자들이 3-4개월 가량 전화기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통화요금 2억5천만원을 제대로 내지 않아 대출자들이 '신용불량'에 이르게 했고 해당 금액은 각 통신회사의 손실로 그대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이들은 대출모집책과 유인책, 상담책 등 역할을 나눈 뒤 자신들도 대포폰과 대포차 등을 사용해 범행을 했으며, 상당수 대출피해자들은 많은 금액을 받기 위해 통신사별로 휴대전화를 개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애초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 등을 올릴 계획은 없이 대포폰 유통을 목적으로 해 범행해 왔다"며 "이번 검거로 이들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대포폰을 추가로 유통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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