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퇴출 결사반대”
“올림픽 퇴출 결사반대”
  • 승인 2013.03.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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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국가대표팀, 해병대 극기훈련 참가
레슬링퇴출반대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14일 충남 태안 해병대 리더십 교육센터에 입소, 세줄 도하 훈련을 받고 있다.
“이 정도 목소리로 올림픽에서 레슬링이 살아나겠습니까?”, “레슬링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악!” 하계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 탈락으로 위기에 놓인 한국 레슬링이 해병대 극기훈련으로 마음을 다잡고 전 세계적인 부활 운동에 힘을 보탰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14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해병대 리더십교육센터에서 2박3일간의 극기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은 하계올림픽 핵심종목에서 탈락하면서 허탈해진 선수들의 정신력을 재무장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태릉선수촌 내에서도 악명 높다는 레슬링 대표팀의 평소 훈련 강도에 비하면 이곳의 훈련은 오히려 선수들이 ‘즐길 만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행동 하나하나를 규제하는 군대식 훈련법에 따라 끊임없이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흘렀다.

여기에 레슬링 퇴출 반대의 목소리가 더해지자 52명의 선수·코치진 모두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변모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짐을 머리에 이고 앉았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얼차려’로 입소를 시작한 선수들은 군복을 입고 머리에는 ‘올림픽 퇴출 결사반대’라고 적힌 머리띠를 둘렀다.

안한봉·박장순 감독도 훈련 과정은 물론이고 얼차려까지 빠지지 않고 함께 참여해 일체감을 높였다.

입소식에서는 대표팀 ‘맏형’ 정지현(30·삼성생명)이 “IOC는 레슬링을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원상 복귀하라”, “한국 레슬링인들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할 때까지 투쟁한다”는 구호를 외쳐 분위기를 달궜다.

11m 높이의 타워 강하 훈련에서도 대표팀 구성원들은 레슬링의 부활을 바라는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앞장서서 뛰어내린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워 가겠다”면서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딸 수 있습니다!”라고 소리쳐 박수를 받았다.

정지현 등 선수들도 현수막을 들고 “레슬링이여 영원하라!”, “레슬링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등 저마다 구호를 외치며 뛰어내렸다.

식사 시간에도 선수들은 “불굴의 투지와 필승의 신념으로 대한민국 레슬링을 지킨다”고 한목소리를 낸 뒤에야 수저를 들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각 시·도 지부에서 취합 중인 반대 서명과 함께 이번 훈련 과정을 담은 영상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보낼 계획이다. 동시에 4월6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전국 레슬링인의 궐기대회도 열 계획이다.

전 세계 레슬링인들이 종목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올림픽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애쓰는 만큼 ‘여론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의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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