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자연의 일상 화폭에 담아
도시와 자연의 일상 화폭에 담아
  • 황인옥
  • 승인 2013.03.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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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19~24일 심상훈·손호출 작가 풍경전
/news/photo/first/201303/img_92081_1.jpg"손호출작/news/photo/first/201303/img_92081_1.jpg'향수/news/photo/first/201303/img_92081_1.jpg'/news/photo/first/201303/img_92081_1.jpg"
손호출 작 ‘향수’
수성아트피아에는 각기 다른 두 작가의 풍경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한국화가 심상훈 작가와 서양화가 손호출 작가가 주인공들이다.

두 작가 공히 풍경을 그린다는 점에서 회통하는 듯 하지만 풍경의 내용에서 전혀 다른점이 감지된다. 심상훈은 산행과 여행을 통해 접한 특별한 풍경을, 손호출은 도심 속 길에서 무심히 스쳐지나는 일상의 풍경들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전시실을 옮겨가며 두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마치 하나의 전시인 듯 도시와 자연에 번갈아 말을 걸며 철학적 질문으로 빠져든다.

호반갤러리에서 소개하는 심상훈 작가는 먹의 한계를 다양한 수묵 기법으로 뛰어넘는 방식을 통해 여백의 조형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여백을 활용한 화면의 전통적 분할 방법에서부터 사물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조형적인 시각까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며 동양화의 진수인 여백을 유희하고 있다.

그의 유희는 비단 여백에서만은 아닌 듯 보여진다. 동양의 화법에서 강조되는 기(氣)와 운(韻)의 대비를 조화롭게 하며 수묵 재료의 특성을 색다르게 시도하기도 하고, 전통 한지와 수묵의 자연스러운 조합과 발묵으로 수묵표현의 진수를 선보이기도하며 작품에 그만의 독특함을 더하기 때문이다.

실경산수화에 녹여낸 다양한 시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숙한 곳에 아련하게 간직하고 있을 한국 고유의 정서인 정(情)을 표현하기 위한 나름의 방편으로 다가온다. 이번 전시에는 자연 속의 소소한 풍경이 전통의 미와 현대의 조형미로 조화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멀티아트홀에서 만나게 될 손호출은 일관된 크기의 점을 찍어 빛이 곳곳에 스며드는 독특한 색감을 일상적인 풍경으로 구현하는 작가다. 그에게 일상적인 주변 풍경은 자아(自我)를 발견하고 자신의 기억과 추억을 되살리는 그만의 특별한 재료들로 상정된다.

조형요소의 기본인 점(點)에 무한한 매력으로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집념은 과감하게 던져버린 붓 대신 나이프를 활용해 점을 찍어 대상을 형상화하는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한 작품의 완성을 위해 수백, 수천번의 나이프 동작이 오갔을 뼈를 깎는 노동의 흔적들에서 각박한 도시에 찌든 현대인들의 애환이 묻어나는 듯 애잔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사색과 노동의 결정체 2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19~24일까지. (053)668-156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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